하늘로 보내는 편지

여보~~

김순자 | 2011-11-23 16:47:30

조회수 : 6,956

당신을 3년 전에 보내고 달라진 나의 생활 몇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당신을 보내고부터 지금까지 정신과 약을 먹으면서 '우울증'을 치료하고 있다는 것 한가지와
딸 두미가 키우던 강아지 예쁜 사랑이를 지금까지 내가 키우며 '강아지 사랑'에 흠뻑 빠져 있다는것
두가지가 3년전 당신을 보내고 달라진 나의 생활입니다.

당신을 보내고 매일 밤 잠도 이루지 못하고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지내다
몸도 마음도 피폐해 가는 내 모습을 보고 막내 동생이 '언니를 살려야 한다'며
자기가 직접 잘 알고 있는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나에 대해 상담을 하고 지어온 약 한봉지를 나에게 권하며
  "언니! 이 약 한봉 먹어 보고 잠을 한 번 자봐. 잘 자면 내가 약 지어 줄테니 어서 툴툴 털고 일어나
  정기와 두미를 봐서라도 언니가 정신을 차리고 건강하게 지내야지 남은 아이들 어떻게 하려고..."
하며 권해준 약 한봉지가 지금의 내 삶을 엄청나게 바꿔 놓았답니다.

정신과 약을 먹는다고 하면 아는 사람 모두는 그 약을 끊고
'의지'로 이겨 보라고 권하며 자신들만이 알고 있는 방법들을 알려 주며 나를 위로 하는데
참 그것이 말처럼 '의지'를 굳친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경험을 해보니 알겠더라고요.
이제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의지'로 이기라든지....
잠자기 전에 술을 한잔 먹어보라던지....
중독 되기 전에 약을 빨리 끊으라던지....
하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병원 의사선생님의 말씀처럼 '우울증'은 하나의 병이므로 의지라던지 사람들이 말하는
술로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병이기때문에 '약'을 처방 받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믿고 그대로 따르기로 했답니다.
  '정신과 약이라고 불안해 하지 마세요. 혈압약이나 당료병 환자들이 매일 먹어야 되는
  그런 약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고 드세요. 약을 먹으면 하루의 생활이 행복하고 좋은데
  왜 그걸 힘들게 참아가며 불안하고 어두운 삶을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세요."
하고 말씀하시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약을 먹어야 하는 내 어두운 마음을 환하게 했습니다.
그 뒤로 지금까지 행복한 마음으로 먹었고 그래서 잠도 잘자고 밥도 잘먹고 해서
37킬로그램이던 몸무게가 9킬로그램이나 쪄서 이제는 그런데로 보기가 좋다고 합니다.
이제는 살이 좀 쪄서 내게 힘이 생기니 하루의 생활에 우울함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모든 생활이 달라져서 자식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도 달라져 막내 동생이 나를 살린듯
늘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요사인 매일 먹었던 약을 이틀에 한번씩 먹으며 점점 약을 끊어 가려고 합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불안해져 가는 내 마음을 느끼며 '중독'이 된건 아닐까?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약을 먹지 않고도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 전에는 아마도 당신을 만나러 금방 가지 않을까? 할 정도였는데
이젠 아들과 딸의 결혼 준비도 해가면서 삶을 여유롭게 살 수 있게 되어 참 고맙답니다.

여보~~
내년부터는 약을 먹지 않아도 되게 당신이 지켜주길 바래요.
이제는 원주로 이사와서 서울에 있는 정신과 병원에 약을 타러 가기도 쉽지 않은데
당신의 도움으로 잘견뎌 내고 이겨내서 3년 전의 악몽에서 일어날 수 있게 되길 바래요.
도와줄거죠?
당신 없는 하루가 무척 길 때가 참 많아요.
오늘 오전 수업을 마치고 난 오후도 참 길다는 느낌이 드네요.
찬 바람이 불고 교실에 혼자 남아 있는 시간이 웬지 을씨년스러운 것이 내 마음에 우울함이
다시 생겨나는듯 해서 불안해지기도 하는 하루예요.
그래도 지루한 긴 시간을 당신께 글을 쓰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넘 좋아요.
조용한 시간 내 머리속에는 늘~~당신 생각뿐이고
당신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추억을 더듬고 있는것 뿐이랍니다.
당신은 벌~~써 나를 잊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예요.
밖이 벌써 어두어져가네요.
당신과 작별할 시간이예요.
이렇게 당신과 헤어진 뒷 시간은 나의 반려동물인 사랑이에게 가는거랍니다.
내일은 사랑이 얘기를 할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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