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여러 번의 이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11월 5일 서울에서 이사가 모두 끝나고 잠시 짐을 맡겨 놓았다가
11월 8일 아이들 수업을 다 끝내고 오후에 효성 백년가약 아파트로
서울 짐을 모두 가지고 와 저녁 늦게까지 이삿짐 정리를 끝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그날부터 새집에서 출근을 하려고 했는데
내 옷과 화장품 등이 모두 친정집에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친정 부모님 집에서 엊그제 이사하기 전까지 학교로 출근을 하며 지냈답니다.
일주일이 여삼일 같이 지난 것은 이집 저집 다니며 인터넷과 전화연결,
웅진에서 렌탈해 쓰고 있는 얼음정수기에 비데까지 이것저것 설치하는라
일주일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이사 전날인 금요일에는 엄마 옷장에 있는 옷들을 버릴 옷과
입을 옷을 가려내며 정리하느라 밤 늦게까지 힘이 많이 들었답니다.
급기야 친정아버지께서는 이사 정리에 힘이 부치셔서 일찌감치 자리에 누우셨는데
" 나이든 어르신들 이사하다 쓰러지시는 분들이 많으니 조심해라"
라는 언니의 말이 생각나 은근히 걱정이 되었답니다.
다행히 이사하는 날은 원주 동생이 와서 도와 주어 친정부모님 방이
신혼방처럼 아주 아름답게 잘 꾸며졌답니다.
아들 장가갈 때 며느리네 집에서 친정부모님께도 예단으로 보내주신
이불을 이사온 집에 처음으로 침대 위에 깔아 놓으니 내 방보다도 더 환하고
아름다운 것을 보니 내 마음도, 방을 치우고 일을 도와 주러 온 동생의 마음도,
모두 즐겁고 좋았답니다.
내 방에는 내가 잘 싸온 당신의 사진을 침대 머리맡에다 놓고 일을 정리하며 진행하니
당신과 함께 일을 하는듯 쉽게 정리가 되고 수납장이 많아 지저분한것 없이 깔끔하게
모두 정리가 잘 되었답니다.
저녁 7시에는 이사를 모두 끝내고 원주에 살고 있는 경숙언니네와 작은집, 동생네집,
서울에서 오는 아들과 딸네 집, 모두를 초청해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집구경을
시키니 모두가 좋아하며 원주로 이사오고 싶다며 부러워도 했답니다.
저녁 10시쯤 서울에서 순옥이 이모는 먼저 와서 우리랑 함께 저녁 식사를 같이 하고
아들 세민이랑 집에 도착한 세민이 아빠랑 두미, 사위 , 언니와 함께 막걸리를 먹고
당신이 담가 놓은 '겨우살이' 술을 먹으며 당신 이야기를 했답니다.
오늘의 즐거움에 당신이 없음을 모두가 아쉬워 하며 긴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식구들이 보내온 장식품들을 여기 저기 자리를 맞추어 놓으니 집이 더 아름답고
깨끗해서 집들이 온 사람들 모두가 나로 인해 친정 아버지, 엄마가 호강한다며
나에 대한 칭찬을 입이 닿도록 하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기분이 너무 좋았답니다.
사람이 이렇게 약하디 약하고 기분이 간사한가 봅니다. 좀 전까지 이사에 지쳐
힘이 빠져 몰골도 꼴이 아닌 상태인데도 그 칭찬을 들으니 피곤이 확~풀리지 뭡니까?
"사람이나 동물이나 칭찬을 해주면 더 잘하고 싶어지니 아이들에게 핀잔 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줘"
라며 학교 근무할 때마다 입버릇 처럼 들려 주던 당신의 말이 생각났고 정말 칭찬을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당신이 너무 많이 그리웠답니다.
집에 들어와 거실 벽면에 걸어 놓은 예수님의 사진을 보더니 그 옆에
당신의 사진을 예수님 액자와 같은 것으로 걸어 놓으면 이 집은 예수님과 당신이
굳건히 지켜 주는 집이 될거라며 이것저것 좀더 꾸며 놓을것을 알려 주는
언니의 말을 들으며 언니도 당신 없는 집이 쓸쓸하다는 생각을 하는것 같아 고맙기도 했답니다.
이제 오늘은 목사님과 친정부모님의 속회에 계시는 속도원들을 모시고
입주 예배를 보고 과일과 저녁식사를 나누려고 한답니다.
사실은 예배를 먼저 보고 친정 식구들을 부르려고 했었는데 아버지께서
장로님으로 계시니 친정 식구들을 먼저 불러 아버지의 기도를 먼저 듣는 것이
좋을것 같아 이사하는 날 곧 바로 식구들을 불러 입주 인사를 드리니
내맘이 한결 편하고 좋았고 오늘 또한 구역 식구들을 목사님과 함께 부르니
정기 결혼식때 오시지 못하고 축의금만 전달받아 미안했었는데
아주 잘됬다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여보~~
이제 정말 당신과 내가 늘 얘기해 왔던
"아이들 결혼만 시키면 다시 우리의 고향인 강원도로 내려가서 살자?"
하던 말이 실천 되었답니다.
복잡한 서울을 떠나 다시 고향으로 내려 오니 모든 것에 맘이 편합니다.
당신이 머물고 있는 '하늘문 추모공원' 이 멀어서 당신 보러 자주 가지
못하는 이쉬움만 빼면 모두가 당신의 원함대로 내가 뜻한대로 되었답니다.
11월 5일 서울 이사하는날 두미랑 사위가 당신 있는곳 갔었는데 기뻤었지요?
기도하며 당신이 머물 곳에 대해 생각하고 있답니다.
내가 있는 원주로 당신을 모시고 올려니 두 고모님들께서 허전하실것 같고
또 그곳보다 이곳 원주 납골당은 아름답고 성경적이지 않아 망설임이 아주 많이 되고 있답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 특히 아이들의 의견을 잘 살펴서 결정 내리려고 하니
당신도 당신의 생각을 나에게 알려 주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들려 주곺은 이야기는 많은데 요기까지만 할게요.
이제부터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답니다.
자주 들리도록 할게요. 오늘은 여기서 '안녕'해요?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