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보내는 편지

여보~~

김순자 | 2011-10-25 16: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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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결혼 시키고 아주 오랜 만에 '하늘문' 에 들렸습니다.
당신의 변함 없는 보살핌으로 아들은 참 아름답게 결혼식을 마쳤습니다.
그날의 모든 순서들을 하나도 빠뜨림 없이 다 보고 계셨으리라 믿어요.

준비하는 내내 많이 흘렸던 눈물과 아쉬운 슬픔들을
하나같이 모두를 아름답게 바꿔 놓았고
내 눈에서 눈물도 흘리지 않게 모든 순서를 만져 놓았던
당신의 손길을 또 느끼며 식을 마치는 내내 당신께 감사했습니다.

신랑, 신부가
너무 착하게 보였고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아름다움을 가진것 같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는 친구들의
칭찬을 들으며 나도 무척 행복해 했습니다.

아들이 식장에서 불렀던 김동률의 '감사' 라는 노래 소리가
아직도 내 귀에 들리듯 살아 있는 이 순간이 무척 고마웠고 행복했습니다.

당신의 떠난 빈자리의 아쉬움을 뺀다면......
모두가.......

여보~~
이제는 당신이 사랑한 딸 두미의 결혼을 준비합니다.

당신이 떠난 뒤 제일 큰 짐으로 남아 있던 자식들의 혼사가
이렇게 아름답게 아들을 장가 보내고 나니 그나마 두번째 딸은
웬지 마음이 더 가벼워 지는걸 느낍니다.
이미 오빠 결혼 준비 때 딸것들도 함께 준비해서 그렇게 준비할 것은 없겠지만
당신이 손잡고 들어가야될 식장에 우리 딸이 얼마나 마음 아파할까?
제일 걱정이 되지만 나름 딸의 다부지고 당찬 결혼 준비로
내가 해야할 일이 그리 많지 않은것 같아 맘이 많이 가볍습니다.

지난 주일 23일에는
딸이 드레스 샾을 골라야 하고 한복도 맞춰야 되서
나와 막내 이모, 두미, 사위랑 같이 드레스 샾 투어를 했습니다.

아들 때에는 기대를 했지만 가볼 수 없었던 순간들이
그나마 딸 덕택에 맘껏 결혼 준비에 함께 동참하며 즐거워했습니다.
드레스 샾에서 권해주는 드레스를 매번 갈아 입고 나올 때마다
하늘에서 천사가 내 앞에 있는듯 아름다운 딸의 모습을 보면서
당신이 있었으면 딸 시집 보내기 무척 아까워했을거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난 이렇게 당차고 어여쁜 딸을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것 이상으로
우리 딸을 사랑해주고 있는 예비 사위가 참 고맙고 좋았답니다.
내가 떠나면 누구보다도 딸을 아껴 주며 사랑해 주고 딸의 뜻을 쫒아줄
사위가 듬직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이제 내년 2월에 딸이 결혼하면
당신 보내고 그토록 큰 숙제로 남았던 과제를
훌륭하게 잘 했다고 당신께 칭찬을 듣고 싶습니다.

아마도 당신은 당신의 큰 가슴으로 나를 안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칭찬을 하며 그동안의 힘듦을 다 녹여 주며
행복하게 해줄거라고 기대합니다.
그런 기대가 있기에 전보다도 더 열심히 내 자식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사실은 내가 돌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내 아들 딸로 인해 사는데 즐거움을 더해 가고 있는 것이겠지만은요.

한복을 딸 것과 사위 것을 맞춰 주고 돌아 오니
그 둘의 아름다움도 오빠 못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우리가 너무 즐거워 하고 예쁜 딸의 드레스 입은 모습에 흠뻑 취해 있으니
딸도 무척 재미있고 즐겁다면서 앞으로 진행 되어지는 모든 순서에
엄마와 이모를 꼭 포함하겠다며 딸도 무척 좋아했습니다.

당신이 병들어 아파하고 힘들어 했을 때
딸이 교회에 가서 피할길을 달라고 기도했을 때
 '엄마가 피할 곳이다...'
라는 음성을 딸이 들었다며 그 이야기를 나에게 했을 때
정말 자신이 없었고 믿기지 않았던 말이였는데
이제는 조금씩 내 자식들에게
작은 피난처는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을 삼아 봅니다.

내가 조금 더 참고,
내가 조금더 베풀고,
내가 조금더 아파하고,
내가 조금도 그들을 위해 배려하면
그것이 곧 편안한 안식처가 될거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전보다 조금더 사랑하려고 합니다.

여보~~
옆에는 없지만 영의 마음으로 당신을 전보다 더 사랑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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