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보내는 편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했던, 아니 영원히 소중한 나의 엄마 정옥자

정희숙 | 2011-10-05 00:53:38

조회수 : 6,909

문서방이 안들어오는날이면 아이들 재우고 새벽 1시, 2시넘어 매번 이곳을 찾게되네요.

19일이나 지났어요...
너무너무너무 보고싶습니다. 미치도록 보고싶습니다. 이상태로 제가 얼마나 더 버틸수있을지...
19년이 지난것같은 느낌도 들고, 그냥 똑같이 요양원에 가면 그전모습 그대로 계실것같은 느낌도 듭니다.

머리도 만지고 싶고, 까꿍도 하고싶고, 약도발라주고싶고, 물도 먹여주고싶고,볼도 비비고싶고,엄마품에 얼굴도 비벼보고싶고, 이불도 덮어주고싶고, 괴사된 발이지만 붕대위에 손도 대보고싶고, 뼈밖에 남지않은 종아리도 만져보고싶고,,,,

이제 겨울이 오려합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추워지면 우리엄마 내복, 모자, 마스크,목도리, 신발,털양말, 발토시, 장갑장만하곤했는데, 이젠,,,, 다소용없네요... 지금도 엄마형체를 머리속에 훑습니다. 이제무엇을 할수가있습니까?, 뼈가 가루가됐는데 뭘해드릴수가 있나요? 어느순간 바보가 된느낌이 들때가 많습니다.

옷장을 열어보니,, 이 딸이 사회에 첫발을 내딜때 입으라고 사주신 마이가 걸려있습니다.
그때 우리집 참 어려웠죠... 그런데도 내일 첫출근할때 입을옷 걱정에 나가자고 제손을 잡고 나가셨습니다. 강남터미널까지 데려가셔서 제일 좋아보이는 가계로 들어갔습니다. 돈도 없는데 어쩌실려고 그러시나 걱정하고 있는데 엄마가 품에서 보자기를 꺼냈습니다. 그 점원도 눈치를 챘죠.. 말도안되는 금액을 제시했고,,, 엄마는 딸옷사준다는거 한가지생각만으로 그 돈을 다 지불했습니다.. 몇달을 안쓰고 모으셨을텐데..

평생 남의집 구정물에 손 마를새없이 일하시고 도둑누명까지 참아가며, 발목까지 다쳐서 쩔뚝거리시며, 그때는 병원비도 아까워서 가지않고 여의도까지 빠짐없이 다니시며, 새벽기도에 밤늦게까지 쉬지않고 일하시며, 저희 삼남매 먹여주고, 입혀주고, 학원에 학교에 원하는건 어떻게든 해주실려고 하셨던 우리엄마,..

엄마,,, 오늘 정빈이를 많이 혼냈습니다... 정빈이가 정말 많이 놀랬을텐데,, 그런데 정빈이가 엄마를 닮았나봅니다...  그렇게 많이 울던 아이가 그친지 5분도 안돼서와서 제 기분을 풀어주려 더 크게웃고 노래불러주고 안아줍니다.  그러고보니 우리엄마는 저한테 화낸적이 딱 한번밖에 없는것같습니다.. 그런데도 왜 저는 엄마에게 화를 많이 냈을까요.. 제가 화를 냈을때 엄마도 화를 냈으면 덜 아팠을텐데, 혼자 속으로 끙끙앓고 미안하다소리만 하고,,,,제가 엄마병을 깊게만든것같아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엄마 죄송합니다..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이제서야 사과를 하는 저를 채찍해주세요..

이제 어떤 음식이 있어도 먹지못합니다. 엄마는 그흔한 외식한번 제대로 못했습니다. 아프기전까진 손수 모든 음식을 다해주셨습니다. 힘들었을텐데 밥한번 안하고싶을때도 있으셨을텐데, 쉬고싶을때도 있으셨을텐데, 새벽에 나갈때도, 밤늦게 들어왔을때도 손수 다 차려주시고,,,치우고,,,제가 결혼을 하고 살림을 해보니 이제야 알겠습니다.. 너무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엄마니까 엄마니까 당연한거라고 느꼈나봅니다. 도와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마비되기 며칠전부터 얼굴빛이 너무 안좋았던 엄마 얼굴이 계속눈에 아른거립니다. 그때 과로였는데,, 제가 도와줬으면 괜찮았을텐데.. 정말너무너무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평생사신것중 7분의 1을 병중에계시다가시게해서 죄송합니다..
엄마의 음식이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보고싶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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