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보내는 편지

여보~~

김순자 | 2011-09-26 15:52:33

조회수 : 6,741

여보~~
드디어 이번 한주만 잘~보내면
당신이 많이 부족해 하며 염려하던 아들 결혼합니다.

준비하면서 많이 쓸쓸해 했습니다.
청첩장을 쓰면서 제일 많이 울었고 당신 생각나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내가 청첩장을 쓰며 마무리하던 날이
당신이 이세상에서의 마지막이 된 기일날이라서
더욱 힘들어 했습니다.

나도 아들도 딸도 모두가 직장에 다니느라
당신이 머물고 있는 '하늘문'에도 다녀 오지 못했고
게다가 아들의 결혼 준비로 최고로 바쁜 날이였기에
미안하기도 했고 먼저간 당신이 원망스럽기도 했던 날이였습니다.

비록 당신은 살아서 내곁에 있지는 않지만
영혼이 영원히 내곁에 있음을 큰 행사인 결혼을 혼자
준비하면서 바쁘고 혼자 하느라 힌들긴 했지만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진행 되어지는 것을 보면서 느꼈답니다.

당신의 도움으로 아들 안산집도 잘 구하게 됬습니다.
내가 바빠서 집을 구하는데 함께하지 못했는데 다행히
안사돈이 며느리와 함께 하면서 이집 저집을 돌아 보며
여러 가지로 안성맞춤인 집을 얻게 되었답니다.

처음엔 안산에 아들 며느리에게 큰평수를 얻어주고 난 원주 친정집에
살려고 했는데 아들과 며느리가 자기네가 작은 집에서
시작할테니 나보고 원주에 큰평수의 집을 얻어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편안하게 살라고 해서 먼저 내가 원주에 48평 신축아파트를 얻었답니다.

그 모든 일들이 지난 한 주동안 일어난 일들이라 결혼 준비와 겹쳐서
매우 바쁘게 보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가 살게 되는 집은 약간의 돈이 모자랐었는데 사둔네 집에서
선뜻 대주고 어려움을 함께 나눠 주어서 나름 큰 걱정을 덜게 되었답니다.

여보~~
보이지는 않지만 당신의 보살피는 손길을 늘 느끼며 지낸답니다.

며느리가 보내온 예쁘고 포근한 예단인 이불을 친정부모님것과 내것을 받아들고는
먼저 당신 사진 앞에 황금색 이불과 벼게를 올려 놓았을 때 당신도 기쁘고 행복했었지요?

어제는 친정아버님께서 당신이 즐겨 입던 콤비와 당신 첫 교감 발령때
내가 사주었던 멎진 넥타이를 하시고 교회를 다녀 오셨습니다.
당신이 옆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면서 당신이랑 함께 하는 기분이였습니다.

처음 교감 발령 받았을 때 내가 제일 비싸고 멎있는 넥타이를 사주었더니
그 넥타이가 너무 맘에 든다며 매일 그 넥타이만 하고 다니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이번 아들 결혼식 때 친정아버님께서 주례를 서시게 되는데
그 넥타이를 매시고 주례를 서신다고 합니다.
친정아버지께서는
 " 내가 이 넥타이를 하고 어멈이 사준 옷을 입고 주례를 서면 아범이 주례 서는 것처럼 될거야..."
하시며 몹시 안타까워 하시는 모습을 뵈니 내 맘도 많이 쓸쓸했고 안타까웠답니다.

여보~~
지금 연수를 한다고 하네요.
내려가 봐야 되요.
또 시간 내서 들릴게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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