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지난 번에 들어와 당신과 이야기 나누고 15일이 훨씬 지났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큰 일들이 있었어요.
당신이 없이 진행 하려고 하니 힘도 들고 참 많이 그립고 보고 싶었습니다.
먼저 제가 서울에서 6월 말까지 계약이 되어 있던 수색학교의 1년이 넘는 근무를
퇴직하고 늘 그리던 강원도 원주 친정집 가까이에 있는 학교로 올 12월까지
계약하면서 근무지를 옮겼답니다.
당신을 쫒아 따라 올라가 서울에서 근무한지 25년 만에
서울의 그리움을 모두 뒤로 접고 원주로 갑자기 내려 오던 날은
차 속에서 여러 가지의 일과 추억들이 떠올라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참을 수 없는 그리움과 추억들로 눈물은 하염 없이 흐르더군요.
갑자기 떠나 오게 되어도 당신과 함께 가려고
당신의 사진은 가슴에 꼭 챙기고 내려 왔답니다.
아무도 없는 텅빈 서울 아파트에
당신 혼자만 남겨 두고 올 수 없어 당신도 떨어지지 않았을 곳을 두고
당신의 사진과 사랑이와 친정부모님을 싣고 원주로 내려 왔답니다.
그리고 원주에 내려온 이틀 뒤 토요일 오후에는 당신의 아들 정기가
결혼하기 위한 양가 부모님들과의 상견례를 원주에서 당신 없이
그러나 당신의 자리를 잘 지켜준 친정부모님과 딸, 아들이 함께 잘~ 치뤘답니다.
이제 당신 아들 결혼하게 되었답니다.
당신의 축하가 제일 필요하겠지요?
마음껏 축하해 주기 바랍니다.
다행히 여친네 집에서 정기를 아주 잘 보아 화목한 분위기에서
상견례를 마쳤습니다.그자리에서 여친 아버지께서
" 상견례 자리가 어색하고 서먹서먹한데 우리 이자리는 여러 번 만난 친척들의
식사 자리 같이 너무 친근하게 좋은데 아마도 이 자리에 어른들이 계시기 때문이것 같습니다."
하시는 말씀을 듣고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나간 것이 너무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하나 정기가 상견례 끝나고 다음 다음날 월요일 면접을 보았는데 합격이 되었습니다.
면접관이 20명 넘게 보았고 2명을 뽑으려 했는데 정기만 맘에 들어 한명 뽑는데 뽑혔답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답니다.
이제 서울 집만 해결 되면 인천 송도 쪽으로 정기 집을 마련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다 보니 좋아할 틈도, 걱정할 틈도 없이 빠르게 세월이 지나고 있답니다.
저녁 퇴근하여 친정집에 들어가 어머니께서 준비한
저녁식사를 하고 작지만 내 방에 들어 가면,
내 화장대 앞에 놓여 있는 당신의 사진을 바라 보며 그리운 이야기들을 한답니다.
물끄러미 나를 바라 보는 강아지 사랑이를 힘껏 안으면 당신을 안은듯
뿌듯해 지는데 그때가 저는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여보~~~
바쁘고 숨가쁘게 달려온 요~몇달동안 힘들고 지칠텐데도
쓰러지지 않고 모든 일들을 차질 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도
나와 함께 하고 있는 당신이 있다고 믿는 믿음 때문이란걸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해야할 일들이 많은데.....
당신의 부재가 실감나는 순간들이 많을텐데....
그래도 당신이 함께 모든 일들을 진행시킬걸 믿으며 남은 일들도
잘 하도록 힘쓸 것입니다.
여보~~
많이 보고싶습니다.
전보다 더 그립습니다.
당신이 있었다면 얼마나 더 행복했을까?
생각하면서 억지로 이 그리움을 지우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당신을 가슴에 안으며 오늘은 더 큰 그리움을 가져 보겠습니다.
당신과 나의 아들을 보면 당신이 그 안에 보입니다.
그래서 그 아들을 보면 행복하면서도 더 그리움이 커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