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해마다 4월엔 생일이 둘이나 있는거 당신은 알지요?
당신의 믿음직한 장남 정기의 생일과
늘 꼬마라고 부르며 제일 예뻐해 주었던 당신의 아내의 생일
이번엔 그 둘의 생일이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을 장식하며
행복하게 치뤄졌어요.
아들 정기가 일본의 지진과 방사능 피해로 유학하던 공부를 멈추고
한국으로 돌아와 함께 맞이한 아들과 저의 생일이라서
더욱 기뻤고 또 아들의 여자 친구와 함께한 파티라
더욱 의미있고 뿌듯했답니다.
둘의 생일이 모두 월요일이라 주일로 댕겨서 치룬 생일날
모든 가족들과 함께해서 더욱 뜻 깊고 좋았습니다.
대게를 한마리씩 안기고 아이스크림 케익을 사오고
연꽃처럼 벌어지는 생일초는 정말 환상이였답니다.
아들 여친이 즉석에서 현상까지 되는 사진기로 분위기를 맞추고
다같이 불러 주는 생일 축하 노래를 들으며 마냥 흐뭇했던 저는
당신의 사진을 바라 보며 금새 마음이 쓸쓸해졌답니다.
친정어머님께서 당신의 사진을 보며
"뭐 그리 급해서 그리도 빨리 갔노 이좋은 아름다운 모습을 다 보고 갔음 좋았을걸..."
하시는 어머님의 넋두리를 들으니 이 좋은 자리에 당신이 없음이
엄청 큰 아쉬움이라는걸 알고 슬퍼졌습니다.
여보~~
당신이 없어 마음이 쓸쓸한 자리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아들과 딸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바라 보면서 당신이 내게 맡긴 숙제를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에 기쁨은 더해갔답니다.
하늘나라에서 지켜본 당신이 나에게 하는 칭찬의 소릴 마음으로 듣고 나니
웬지 기분이 뿌듯해지며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답니다.
이제 올해 아들과 딸의 결혼만 남은 듯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니
모든 생활에 활력이 넘쳐나는듯 기분이 좋았습니다.
당신과의 마지막 생일날엔 너무 못 먹어서 아픈 당신의 모습을 보며
기분이라도 조금 바꿔 보기 위해 내 옷 대신 당신의 멎진 옷을
사서 당신께 입혀 놓고 엄청 기분이 좋았었는데 그때 그 옷을
친정 아버님께서 입으시고 생일날 사진을 찍으니 당신의 육체만 없을 뿐
당신의 영혼은 늘 우리와 함께 있고 함께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 보았답니다.
그날!
4월의 만난 아들과 제 생일에
당신의 보살핌과 관심과 돌봄이 있었음을 느끼며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모습은 살아서 내 옆에 없지만
영혼은 늘 살아서 나와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며
부활의 의미를 늘 깨닫곤 합니다.
시공을 초월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역사처럼 당신도 그 분과 함께
어디서나 어느 때나 우리를 지켜 보고 돌보며 영혼은 살아서 역사 하는 것을 느끼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 감사함의 힘으로 어떤 일을 하던 힘이 생기고 기쁨이 샘솟고 설레임이 있답니다.
오늘도 무엇이든 열심히 최선을 다해 돌보며 생각하며 힘쓸 때마다
당신의 칭찬의 음성을 듣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 번 생일에는 더 큰 돌봄으로 나와 아들의 생일을 챙겨 주며 더 큰 기쁨을 선물해준 당신께
다시 감사함을 드립니다.
여보~~육신으로 만질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는
무엇이든 느끼며 알 수 있는 당신이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당신처럼 나도 내 자식들에게 영원히 기억 되며 남을 수 있는
지혜로운 따듯한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라면서 지금도 나를 감싸 주고 있는
당신을 느끼며 오늘을 마감하렵니다.
천국에서 그 분과 함께 우릴 다스리고 계시는 당신의 밝은 모습을 보면서
2011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