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4일부터 새로운 학년인 5학년을 3개월간
담임하여 학교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3번의 선생님을 맞이하고 네번째로 맞이하는
나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에게 심한 부담감을 느끼며
교실에 들어섰습니다.
작년에 기간제로 1년을 맡았던 눈에 익은 어린이들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소문이 무성하여 담임들을 힘들게 했던
5학년 반을 들어 오니 내 스스로도 위축이 되는것 같아 처음엔 긴장을 했는데
두려워할 것도 없는 떳떳한 몸이니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수업을 하겠다
마음을 먹으니 잠시 불안으로 흔들렸던 마음이 가라앉어 편안해 졌답니다.
이미 작년에 철저하기로 이름이 나있던 터라 나를 본 어린이들이 나보다
더 긴장을 하는 모습을 바라 보니 오히려 안심이 되며 황혼의 나이에 걸맞는
노하우와 자신감이 생겨 하루 만에 어린이들 모두를 파악하고 내 어린이들로
확 돌려 놓았답니다.
세분의 선생님을 맞이하며 흐트러지고 안정되지 않았던 수업 분위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안정이 되고 아이들 입에서
"공부가 막 하고 싶어요."
하는 소릴 들으니 일차는 엄청난 합격을 하였다는 생각이 들면서 희망이 보였답니다.
당신이 있었으면
"당신이 누군데.... 아이들이라면 그 속 마음까지 읽어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람 아닌가?
내 그럴줄 알았지...."
하면서 나를 한껏 칭찬해 주었을걸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며 쓸쓸해 집니다.
수요일 5교시 수업을 하고 집에 다 돌아간 교실에 혼자 앉아 있으니
필요한것 있을 때마다 당신 학교에 전화를 하며 도움을 요청했던 지난날이 생각나
한없이 먼 밖 하늘만 쳐다 보며 지금도 나를 지켜주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찾으며
외로운 속 마음을 달래 봅니다.
요사이 친정 부모님께서 올라오셔서
외손자와 외손녀의 식사들을 챙기며 딸인 나까지 돌보시고 계십니다.
이제 서울에서의 생활이 많이 익숙해지셨고 두 분만 계시는 원주 보다는
여러 식구가 분주히 자기 일들을 하며 움직이는 모습 보기가 좋다며
온 집안 일을 찾아서 돌봐 주시고 계셔서 부모님께서 살아 계시는 축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 매일매일 느끼며 살고 있답니다.
나도 내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보다는 힘이 되 주어야 하는데
건강이 받쳐 줄지 그것이 걱정이 된답니다.
그래도 엊그제 4월 1일 개교기념일에 산부인과에 들려 3개월 전 진단에
약간의 이상이 있다고 했던 의사 소견이 이번엔 많이 줄어서 걱정 말고 6개월 뒤에
오라는 소릴 듣고 맘이 많이 편안해 졌답니다.
당신이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며 고마워했습니다.
여보~~
늘 보고싶고 당신의 손길이 그리워 미치겠지만
옆에서 돌봐 주시는 친정 부모님과 자식들이 있어 그나마 견딜 수 있고
참을 수 있어 행복하답니다.
다시 돌릴 수 없는 당신과의 만남이라면
당신을 그리워 하는 마음만을 가지면서도 행복해질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즐겁다 생각을 하기로 마음을 바꾸니 한결 하루 생활이
보람있고 행복해졌답니다.
오늘도 당신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기에 더욱 좋았습니다.
남은 시간도 당신과 함께 '동행'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