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보내는 편지

황혼의 면접

김순자 | 2011-03-30 14:20:33

조회수 : 6,743

여보~~
오늘 젊은 새내기 선생님들 몇 분과 함께
기간제 면접 시험을 보았습니다.
60을 바라 보는 나이에 보는 면접이라
쑥스럽기도 했고 안보려고도 했는데
작년 학부형님들의 애타는 부탁을 받고
응시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게 되었답니다.

예전과 달리 요사인 기간제도 공고를 해서
서류심사를 한 다음에 서류 심사에 합격한
몇 분을 모시고 학생 생활지도나 학부모 상담
부진아 지도에 따른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데
그냥 30년 넘도록 현장에서 천직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지도한 노하우들을 나보다 젊은
면접관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나니 쑥스러웠던 일에
은근 재미가 있었음을 느끼고 돌아 왔답니다.

사실은 3월 말까지 계약을 하고
지금 근무 중인데 잠시 시간을 쪼개서
응시를 하고 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정기가 일본에서 돌아와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을려고 마음 먹어서
굳이 기간제를 나가지 않아도 되겠기에
이번에 쉬면서 편안하게 강사를 하려고 했었다가
황혼의 일자리를 얻으려고 자기소개서도 쓰고 면접도 보니
아직은 내가 쓸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삶에 또다른 활력소도 되었답니다.

여보~~
당신 보내고 3년째!
이제는 안정이 많이 되고 정기와 두미의
결혼 문제와 그네들의 대접과 만남을 이루니
아직 남아 있는 삶이 그리 쓸쓸하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당신한테는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제 정기도 서울에서 뭔가를 하려는 마음을 먹었고
결혼을 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하는 아들을
바라보니 일본에서 일어난 대 재앙이 그나마 우리 가정에는
더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준 계기가 되는것 같아
비싼 1등석을 예약해서 빨리 손을 써 일본에서 대려온 일이
참 다행한 일이고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 많이
행복하답니다.

이제 또 앞으로 계획을 수정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늘~~지켜 주며 길을 안내해 주었듯이
앞으로의 계획에도 더하는 축복으로 좋은 길로 인도해 주길 바랍니다.

어제는 정기가 좋아하는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어른들 앞에만 서면 항상 작아지는 아들!
이런 단계를 무엇보다도 싫어하던 아들이였는데
많이 긴장하며 나름대로 준비해서 만나고 나니
한결 마음이 뿌듯하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흐뭇해 했습니다.
참 다행한 일이지요.
정기의 바른 신앙과 부모님들의 믿음이 아주 좋다며
아낌 없는 성원을 보내며 아들의 용기를 북돋워 준 여친의
어머니가 나는 참으로 고맙고 감사했답니다.
뿐만 아니라 집에와 나를 위해 작은 일도 도우려 하는 그 모습이 너무 이뻐
있기만 해도 와 주기만 해도 아들 옆에 있어 주는 것 만으로도
나는 너무 보기 좋았고 좋은데 이런 아름다운 모습들을
살아서 나와 함께 보았으면 좋았을걸 생각하니
아쉬움만 더 커간답니다.

여보~~
당신도 다 보고 있고 느끼고 있고 행복해 하고 있는것 맞죠?
그래서 그행복을 나에게 느끼게 해주려고 그런 만남에
140년만에 일어나는 엄청난 일을 겪게해서
엄마 곁에서 엄마를 지켜 주라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아들에게 만나게 해준 것이죠?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 것이 감사하고 기뻐요.

어쨋튼
오늘 황혼의 면접을 치르고
새로운 기운이 나를 감싸는 좋은 느낌을 받아
당신께 이 행복한 마음을 글로 전해 봅니다.
오늘도 함께 행복합시다.

2011년 3월 30일에 3월을 하루 남긴 날!
한달간 정이 흠뻑 든 3학년 예쁜 어린이들과의 하루 남은
수업을 아쉬워 하며 글을 씁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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