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 도착해 계실 아버지와 홀로 흐느끼며 우실 어머니를 생각하며 막내아들 유신이가 보내는 첫번째 편지
표유신|2010-12-09 00:10:31
조회수 : 7,320
아버지 ! 오전에 마지막으로 떠나보낼때까지 겨울 날씨치곤 따뜻하다가 오후부터는 눈이 내리네요.
아버지 ! 답답 하시죠 ? 작은 항아리에 같은곳에 갇히셔서..
훨훨 돌아다니고 싶다고 하셨는데...조금만 기다려 주세요..아버지.. 스피커에서 나오는 찬송가와 성경책 보면서그리고 옆에도 집사님이시더라구요 애기도 하시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아버지 !
이순간 조용히 홀로 앉아 하늘 나라에 들어가 계실 아버지를 생각해 봅니다. 지금쯤이면 할아버지,할머니,목포고모를 다 만나시고 하늘나라에 입성 하셨겠죠.?
몇시간전 아버지를 떠나 보낼때 아버지의 고이잠든 마지막모습과 한줌의 재로 변해버린 모습에 눈물이 납니다. 막내 아들은 어머니,형,누나들과 아버지를 하늘문에 모시고 가족전체 금호동에 들러 식사후 집으로 돌아왔어요. 손주들까지 다 있었는데 아버지만 안계셨네요.손주들은 밥을 두그릇이나 밥을 먹었답니다. 평소에 밥을 안먹던 우리 정빈이도 갈비뼈를 잡고 밥을 먹었구요..아버지도 다 보셨겠죠.
세상에서 가장 힘드실 어머니와 방금통화 했네요. 아버지 대신해서 큰누나가 옆에서 같이 잔데요. 어머니 허전하실까봐. 근데 큰누나는 눈치도 없나봐요.혹시나 아버지가 오늘밤에 찾아오실줄도 모르는데 옆자리를 비워 놓지..그리고 오늘 만큼은 혼자 주무시고 아버지와의 옛 추억을 생각하시고 싶어 하실지도 모르는데.. 어머니 맘도 모르네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온 막내 아들은 소리내어 울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네요. 주의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아버지. 그렇게 자식걱정 특히 큰아들과 큰누나 걱정 많이 했잖아요..그리고 큰아버지댁과의 선산문제,그리고 할아버지,할머니 살아생전 벌초와 화장문제. 이제 근심 다 털어버리세요. 다 해결을 자식들이 하기로 했네요.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떠나시면서 큰형 병까지 다가져 가셨나 봐요. 어머니께서 아버지가 남겨준 돈을 어머니가 안쓰시고 그돈으로 큰형 병 고치기로 했구요, 큰누나는 아버지 마지막 유지를 매형이 듣고 가정에 더 신경쓰며 가정에 어른으로 책임감을 다하기로 큰매형이 약속했네요. 그리고 마지막 큰집과의 문제는 경순이 형님의 애기를 들어보고 하니 경순이 형님이 그동안 혼자서 너무 힘들었던것 같애요.
누군가가와서 먼저 애기를 해주길 바라고 있었는데 이번기회에 저희 아들 세대에서 매듭을 풀리로 했네요. 경순이 형도 요 몇달 동안 안 좋은 일들만 많았나봐요..형님도 아버지께서 보살펴 주세요.
그리고 할아버지,할머니 화장은 3년후로 자식들이 하기로 했네요. 좋은 날짜 잡히면 또 편지 드릴께요.
이번처럼 가족이 단합되고 한적이 없는데..앞으로도 잘 유지가 될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께요. 항상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라는 아버지의 말씀 가슴깊이 세길께요..
그리고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고 술친구인 막내 며느리 정빈이엄마. 아버지 마지막 살아생전 얼굴을 저때문에 못봤네요. 먹고 사는게 뭐라고...정빈이 엄마에게도 슬퍼하지 말라고 꿈에서라도 웃으시는 얼굴이라도 보여주세요.
아버지 !
오늘 차타고 이리 저리 다니느라 힘드셨죠 ? 살아생전 좋은 차로 모시고 다녀야 했었는데...
못난 아들 때문에 평생 고생만 하시다 가셨네요. 이젠정말 그 무거운 짐 벗어버리고 세상에서 가장편한 모습으로 오늘 쉬시구요. 아셨죠.. 하늘나라에 도착해 계실 아버지와 홀로 흐느끼며 우실 어머니를 생각하며 막내아들 유신이가 보내는 첫번째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