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다녀 왔어요.
당신이 있을 때는 당신이 서둘러 지각도 하지 않고
성가대 연습시간보다 더 일찍 다니며 은혜스러웠는데
요사인 그렇지 못해 늘 부끄러워요.
그래도 점점 나를 예뻐해 주는 집사님들이 많이 생겨서
나름대로 지금 나태한 나의 게으름에 도전을 받기도 해요.
오늘 담임목사님의 메세지를 들으면서 당신을 생각했어요.
오늘 주일이 순교자 주일이라고 하네요.
당신이 떠나면서 우리 가정에 당신이 순교자라고 하며 구원자의 역활을
담당하게 될거라는 말을 생각했어요.
그렇게 순교한 뒤에 나타나는 '부활' 의 의미도 생각해 보았고요.
모두가 우리 가족을 위해 당신이 걸어간 길이라는 생각을 하니
당신이 더 보고싶고 고마워짐을 느꼈어요.
당신과 함께 교회를 갈 수 없을 때 집에서 TV를 통해 설교 말씀을 듣던 때도 생각이 나고
아픈 몸에도 무릎을 꼭 꿇고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며 영적인
힘을 얻던 당신을 느끼며 지금 나태해진 내 모습에 다시 한 번 채찍을 가해본답니다.
주님 곁으로 가기 전까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잘못을 하나씩 하나씩 12번도 더 회개를
했었다는 당신의 말씀이 생각나 나도 조용히 당신처럼 나를 돌아 보며 회개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지금 내 마음은 영적으로 많이 메말라 있답니다.
다시 옛날 처럼 영적인 회복이 되야 되는데 훈련에도 참여해 보고 기도원에도 가 보아도
당신과 함께 교회를 다니며 온 가족이 작은 개척교회에서 힘써 일했을 때만큼
행복하지가 않아요.
당신이 떠나던 날 새벽!
당신은 연약해진 나의 육신의 가여움을 위해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었지요.
건강을 지켜 주고 연약한 몸을 강하게 세워 달라고 말예요.
당신이 나를 위해 기도했던 제일 마지막 기도예요.
그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 주셨는지 저 지금 살이 많이 쪘어요.
보는 사람들마다 이제 사람처럼 보인다고 해요.
2년 전 교회에 처음 들어온 내 모습을 본 사람들이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보기 좋다고 얘기하면 전 언제나 남편의 마지막 기도가
제 육신의 건강을 기도해 주었다고 자랑하며 애써 좋아한답니다.
당신의 마지막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 주셨나 봅니다.
사실 당신을 간호했던 5개월 동안 긴장과 극박함의 연속으로
내 몸과 마음이 너무 많이 연약해져 어쩌면 당신 보다 내가 먼저 쓰러질 것만 같은
느낌을 수 없이 받고 당신과 내가 동시에 잘못 되었을 때 우리 아들과 딸을 생각해 보았어요.
그 사랑스런 자식들 생각에 힘들어도 다시 일어났고
지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을 때도 우리의 열매들을
생각하면 작은 체구이지만 다시 일어나 버티며 하루 하루를 간호 할 수 있었답니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기업으로 주신 자식이 부모에게 주는 힘은 놀랍도록 엄청난 것이고
그들을 지켜야 한다는 어미로서의 본능이 지금 이렇게 살아서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
아마 당신도 당신의 남은 생보다 앞으로 열매들을 키워 가야될 저의 연약함에 많이
마음 아프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제 당신의 기도 덕택으로 많이 강건해졌답니다.
앞으로는 살이쪄서 나태해지고 게을러진 마음과 몸을 다스리며
당신과 함께 열정적으로 주님을 사랑했던 나의 첫사랑을 회복하며
다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해요.
그것이 당신이 우리집을 구원해야 한다는 당신의 마지막 말씀이
온전히 실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여보~~
당신이 나에게 보여준 많은 신앙의 행동들
모범 삼아 아름답게 지켜나갈 것을 약속하고 싶어요.
이제 딸의 남친도 주님을 영접하도록 기도할테니
당신도 하늘나라에서 함께 기도해 줘요.
지금 딸이 사랑이(우리 집 강아지) 공원에 대리고 가서
운동시키고 들어와 목욕시키고 있어요.
끝나면 딸과 딸의 남친이랑 함께 저녁 먹을려고요.
당신과 잘 다니던 '팔선' 집에 갈까 봐요.
당신도 같이 가요.
당신과 고모랑 같이 먹던 짜장면 많이 생각나요.
강아지 목욕이 다끝나가네요. 이따 다시 봐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