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안타까운 노릇이예요.
이번 긴 추석 연휴는 당신과 사이버 추모관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
매일 잘 들어가던 추모관 입장이 되지 않아
'하늘문'에 몇 번씩 전화를 해봤어요.
그랬더니 담당자가 추석연휴로 들어가 볼 수가 없어
다음주 월요일에나 전화를 해보라고 하네요.
어쩔 수 없이 다음 주일 사이버 추모관이 고쳐지기 전에는
이 공간에 들어와 이야기를 나눌 수 밖에 없네요.
이 번 추석 전날 당신의 기일날인 21일은 수도권 일대가 엄청난 비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힘들었던 하루였어요.
그날 두 고모님과 동서들이 먼 곳에서 당신을 만나기 위해 다녀
가셨는데 비로 많은 걱정을 했어요.
다행이 사고 없이 다녀 가셨다는 소릴 동서를 통해 듣고 안심을 했답니다.
서운했을거에요.
저와 당신의 예쁜 딸이 함께 하지 않아서요.
사실 딸이 20날부터 21일까지 인천에 있는 남친네 집에 간다고 해서
제가 19일날 딸이랑 딸의 남친이랑 미리 다녀 간것 당신 알고 있지요?
그날 당신이 평소에 좋아하던 찬송도 부르고 단촐하지만 추도예배를 드리고 왔기에
그날은 고모랑 동생네 식구들 만나 행복하라고 일부러 쉬었답니다.
식구들 모두 만나서 행복했지요?
작은 고모 건강은 신경 쓰고 있는 거죠?
서서히 모든 것들이 좋아질거라고 믿어요.
추석날 아침 일찍 당신 만나러 혼자 갔었는데 좋았었나요?
이년 전 추석날 아침에 딸보고 병원에 올 때 송편이 먹고 싶다고 송편을 사오라고 했었죠?
그 소리를 듣고 딸이 문도 열어 놓은데가 없는 추석날 아침 여기 저기 찾으러 다니다가
겨우 송편을 사들고 와서 당신께 드렸던 '송편'이 생각나
올해는 하늘문' 문열면 제일 먼저 들어가송편을 당신께 드릴려고
딸에게도 말하지 않고 일찍 일어나 저만 출발했던거예요.
그 송편은 21일날 이모네 시어머니께서 직접 빚은 송편을 이모부랑
우리 집에 제일 먼저 가지고 온 '송편'이였어요.
이모와 이모부도 이년전 당신의 마지막 추석날 병원에서 송편 사건을
알고 있는 터라 송편을 빚으면서 당신 생각이 많이 났었나 봐요.
고마운 마음에 쫄깃쫄깃할 때 맛보게 할려고 출발했는데
벽제 근방에서 얼마나 밀렸는지 30분이면 갈 길을
1시간 50분이나 걸려서 들어가 당신한테 미안했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을 보아서는
제가 그렇게 늦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위로했었답니다.
이렇게 혼자 당신을 보러 간적이 이 번에 두번짼데
앞으로 이렇게 혼자서도 잘 올게요.
어차피 아들은 일본에 있고 딸은 시집 가면 늘~혼자 올 수 밖에 없으니
지금부터 섭섭해도 길들여지도록 하세요.
어느곳에 있든지 당신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을테니
서운해 하지 마세요.
저도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어요.
작년에는 기일 첫해라 식구들도 있었고 목사님도 부르고 당신의 마음이 뿌듯했을텐데
올해부터는 이제 서서히 혼자 지내는 법을 터득하려고 해요.
여보~~
하지만 한 번도 혼자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당신은 떠났어도 언제나 나와 함께 했었으니까요.
무슨 일을 하던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될 때는 항상 내 옆에 있는
당신에게 늘~~물어 보고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당신은 기꺼이 다가와 확실한 '말씀'을 해 주고 있음을
언제나 느끼며 살고 있어서 현실은 혼자지만 결코 생활은 혼자가 아니예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씩씩하게 2년을 잘 버티고 살고 있잖아요.
앞으로의 생활은 더 씩씩해지려고 해요.
당신이 남겨둔 소중한 우리 아들과 딸이 엄마를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도록,
엄마를 안스럽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더욱 강건해지려고요.
당신이 옆에서 큰 용기와 힘을 줄거라고 믿어요.
이제 내일이면 즐거운 황금연휴가 모두 끝나고 다시 삶의 현장으로
나가야 되겠지요.
이 긴 연휴동안 몸도 마음도 쉬면서 딸과 행복했어요.
딸과 행복했던 이야기는 다음에 할게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