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2-04 23:28
보고싶은 아빠
 글쓴이 : 김병관
조회 : 3,820  
아빠 안녕.
여기 사이트에 편지 쓰는 공간이 있는지 이제서야 알았네.
진작 알았으면 보고 싶을 때마다 썼을 텐데.
벌써 아빠가 하늘의 별이 된 지 12년이 넘었네.
고등학생이던 나는 어느새 20대 후반이야. 지나가다 보면 알아볼까?
그만큼 나도 많이 변했다는 말이야 ㅎㅎ. 아빠도 많이 변했겠지? 너무 궁금하다.
얼마 전엔 설날이라고 오랜만에 큰집을 다녀왔어.
원랜 바쁘다는 핑계로 안가다가 요즘 조카 보는 맛에 푹 빠졌어. 도균이가 벌써 두 아이 아빠가 됐거든.
애들이 얼마나 이쁜지 몰라. 아빠가 어릴 때 도희를 왜 그렇게 이뻐했는지 이제 나도 이해가 되더라고.
근데 예전 같은 설날은 아니야. 할아버지도 돌아가셨고 할머니도 요양원에 계시거든.
참, 할아버지는 잘 만났어? 둘이 어색하게 있는지 모르겠네. 그래도 혼자 심심한 거보단 낫지?
큰엄마가 만두를 해주셨는데 아빠 생각이 많이 나더라. 나 아빠가 해준 만두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잖아.
맛은 비슷했는데.. 아빠가 해준 게 더 낫더라 ㅎㅎ
아빠 만두 다시 한 번만 먹어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중에 꼭 해줘야 해!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아빠 생각 많이 나. 왜 꿈에서도 안 와주는 거야.. 나 슬퍼할까 봐 그래?
그래도 심심할 때 지켜보고 있다가 내가 제일 힘들어 보이는 날 보러 와주라.
요즘 못 가봐서 너무 미안해. 그래도 늘 생각하고 늘 보고 싶어 하는 내 맘 알지?
그럼 또 편지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