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1-15 11:23
그렇게 우두커니 서있었지요
 글쓴이 : 이한샘
조회 : 7,383  

하염없이 울면서 서있었어요 아버지

11일. 토요일
나도 모르게 무거운 가슴으로 갔었어요

이제는 익숙해질만도 한데 그게 내맘대로 안되나봐요
한참을 아버지앞에 서서 하염없이 울었어요
그렇게 우두커니 서있었지요

아버지 사진을 보니 버틸수가 없었어요.
어머니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니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지요?
어머니 얼굴에도 주름이 늘고 살도 많이 빠지셨답니다.

한참을 서서 서럽게 울었어요 아버지


오늘은 괜찮을것같다고 다짐을 해도
오늘 하루도 영원히 멈춘듯해요

시간마저 차가워져서 조용히 내뱉는 숨소리에도
연기가 피어올라요.

너무나 춥고 고통스러운 겨울이 계속되고 있어요.


어디쯤 계신가요.


너무나 힘이들어요 아버지

외롭고 쓸쓸하고 고통스러운날들이
짓누르고 있어요
온갖 모든것들이 깨진 유리처럼 날아들어서
가슴 깊숙히 박혀 계속 아려와요

미친듯이 울다가 슬프기도 하다가
어느새 돌아보면 쓸쓸한 황무지 위에
홀로 서서 덩그러니 내버려져 있는걸
알아차리면 또 한없이 춥고 고통스러워요


너무 고통스러워요 아버지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들어요 정말
춥고 쓸쓸하고 외로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어요

더 힘겨운 날들도 있었지요.
버텨내고 싸워 이기던 시간들.
아마 그때는 무엇인가 지키기 위해
내 모든영혼을 쏟아붓던 시간이었을거에요.

무엇인가를 지키기위해 싸우던시간들 말이죠

이제 그런것들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것 같아요
다 타들어간 재처럼 앙상하게 남아
차가운 바람에 먼지처럼 흩날려 버렸어요


이제는 너무 지쳐서 힘이들어요

영혼마저 희미해지는 느낌이에요


힘겨워요 아버지

너무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