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11-21 09:33
틈
 글쓴이 : 최승환
조회 : 6,435  

문틈으로 겨울 바람이 들어와.

이 녀석은 허술한 곳을 좋아하나 봐.

조금만 틈이 보여도 그새 들어와 내 무릎이 제 집인양 바로 앉는걸.

 

그대. 그래서 가끔 미웠다.!?

너무 틈이 없는 그대.

 

그래서 그댄 미움아닌 미움을 받았어.

 

누군가에게 앉혀 있어야 하는데....

그댄 항상 자신의 무릎을 내주기만 했어.

그래서 그댄 얄미운 미움을 샀어. 

 

그대 그래서 먼저 가는 사람이 있어 아픔이 뭔지 알려주려고

그렇게 빨리 간거야?

밉다. 밉다 해도 그대 처럼 틈없는 사람은 정말 밉다.

 

 

왜 그랬어.

마지막 무릎을 펴고 이리와 앉으시요 하고

꾀장부리며 잘난척 할 기회는 내게 먼저 줬어야지

그 자리마저 틈이 없는 그대가 먼저 차지하냐.

 

그대 그래서 너무 너무 밉기만하다.

 

 

오늘 바다 갔었어.

 

형아..............

 

 

바닷물은 서로 틈도 없는데 올때마다 쳐대는 파도는 항상 다르다.

형이 그랬나봐.

틈이 없어도 모든사람에게 맞추어서 각자 다르게 보이는 파도가 되어준 그 마음.

때론 잔잔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보여줘야 했던 그 마음.

하지만 깊고 깊었던 그 마음.

 

 

그래서 오늘 밤은 그대가 더 밉다.

 

.........................

 

 

.........................

 

........... 틈 많은 허술한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