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2-22 20:10
아버지 저 왔어요
 글쓴이 : 양석철
조회 : 7,362  
저 왔어요 아버지.
이곳 하늘문에 모신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다 되어가요.
아버지 그렇게 갑작스레 보내드리고 이제 어머니랑 저희들도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어요.
이곳에 모신후 며칠동안 집에 남겨진 아버지 유품들 보면서 여러 생각 많이 해요.

닳아헤진 다이어리에 한문을 써내려가면서 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셨을까 ...
집에왔다가 돌아가면서 잠깐 인사드릴때 저희를 바라보며 아버지는 어떤 기분이셨을까 ...
심신이 불편하여 온종일 많은 나날들을 집에만 계셔야했을때 아버지는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
일주일전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어머니랑 저를 보고 웃으셨을때 아버지는 무얼 말하고 싶으셨을까 ...

죄송해요 아버지.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만 힘들다는 투정으로, 해드린것 챙겨드린것 없어 죄송해요.
지금도 아버지 마지막 가시던 모습들이 떠오르고 그때마다 울컥하고 가슴이 먹먹해져요.
병원에서 힘들게 호흡하시던 모습, 입관해 계시던 모습, 그리고 화장터에서의 모습 ...
아버지 그동안 저희 이만큼 키우느라 몸고생 마음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평안히 쉬세요.
아버지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아버지 몫까지 어머니한테 잘 할게요.

내일 어머니랑 저희들 아버지뵈러 하늘문에 가려고요.
자주 찾아뵐게요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