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11-24 01:17
텔레비전
 글쓴이 : 최승환
조회 : 7,410  

보지 않던 텔레비전을 자주 틀어놓곤 해.

안 그럼 너무 외로울것 같아서.

 

 

새벽 바다를 친구로 삼은게 참 다행이야.

그나마 내 얘길 들어줄 수  있는 녀석이거든.

 

텔레비전은 아직 내 친구까진 아니야.

그냥 우울증을 생기지 않게 해주는 예방주사정도지.

 

언제쯤 전처럼 티비를 많이 키지 않아도

바다에 가서 한숨을 내뱉지 않아도 하루가 편한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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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왔으면 좋으련만

이 제주에는 눈보기가 참 어렵다.

벌써 내가 제주 사람이 다 됐나봐.

 

서울이 먼얘기가 된걸보면.

 

한참 한참 지나면 이 슬픔도 내가 살던 서울얘기처럼 추억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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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제주는 힘겨울만큼 날씨가 따듯하다. 봄날같아.

그런데 이렇게 또 따듯하게 돌아온 겨울이 밉다.

차라리 정신 버쩍나게 추우면 좋으련만....

 

 

그래서 난 오늘도 또 텔레비전을 켜.

잠시 또 잠시 슬픔을 잊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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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기억해?

                  어려서 우리집 텔레비전 처음 사오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