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않던 텔레비전을 자주 틀어놓곤 해.
안 그럼 너무 외로울것 같아서.
새벽 바다를 친구로 삼은게 참 다행이야.
그나마 내 얘길 들어줄 수 있는 녀석이거든.
텔레비전은 아직 내 친구까진 아니야.
그냥 우울증을 생기지 않게 해주는 예방주사정도지.
언제쯤 전처럼 티비를 많이 키지 않아도
바다에 가서 한숨을 내뱉지 않아도 하루가 편한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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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왔으면 좋으련만
이 제주에는 눈보기가 참 어렵다.
벌써 내가 제주 사람이 다 됐나봐.
서울이 먼얘기가 된걸보면.
한참 한참 지나면 이 슬픔도 내가 살던 서울얘기처럼 추억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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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제주는 힘겨울만큼 날씨가 따듯하다. 봄날같아.
그런데 이렇게 또 따듯하게 돌아온 겨울이 밉다.
차라리 정신 버쩍나게 추우면 좋으련만....
그래서 난 오늘도 또 텔레비전을 켜.
잠시 또 잠시 슬픔을 잊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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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기억해?
어려서 우리집 텔레비전 처음 사오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