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딸 보라야!
오늘도 무심결에 너의 방을 들어가보곤 억장이 무너지는 이 아빠의 마음을 너는 알고 있니?
어제밤에는 베란다의 창가에서 만월 직전의 달을 보니 눈물이 나더구나
너하고 있었으면...
함께 도란 도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을 터인데...
내일이 추석이라 큰집에는 할머니도 오시고 큰아빠 엄마 그리고 너의 사촌들이 올텐데
오랫만에 모이는 설레임 보다도 할머니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죄책감 그리고 너와의 사촌 형제를 대하기가 웬지 두렵다고 할까? 하여간 마음이 그렇구나
엄마는 추석날 큰집에 갈 수가 없다고 음식을 몇가지 해서 종민이 하고 큰집에 먼저 들렸는데 추석날에는 아빠하고 종민이만 가야 될 것같구나
너가 있었으면 네가 시골에 가서 할머니를 네차로 모시고 올텐데 춘천 큰아빠가 들려서 모시고 온다고 하더구나
사랑하는 딸 보라야!
종민이가 10월 20일 군에 입대를 하는데 엄마 때문에 걱정이 되는구나
이제 집에는 엄마 하고 아빠 단 둘이니 2년의 세월을 엄마가 견딜 수 있을지...
보라야!
이쁜 보라야!
사랑하는 나의 딸 보라야!
어떻게 해야 하니?
보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