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미안해!
뭐라고 사죄의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당신이 걱정없고 고통없는 하늘나라 천국에서 평안히 쉬리라고 확신하지만
당신이 세상에서 나와 부부의 연을 맺고 살때
내가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하고 기분을 상하게한 것 너무 미안해
당신이 아프기 시작했을 때, 당신이 고집을 피우고 병원에 가지 않으려고 했을 때
병원에 다니면서도 병이 잘 낫지 않았을 때, 병을 치료하기 시작했을 때,
다 나았다고 좋아하며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닐 때, 재발하여 실망할 때,
재발 후 치료를 시작할 때, 치료에 실패하며 낙심할 때, 투병하며 고통 받을 때,
옆에서 간병하는 나나 언니 의료진들에게 신경질 부릴 때,
나 깨우지 않으려고 화장실 혼자가다 넘어졌을 때, 운동 못하겠다고, 교회 못가겠다고
말도 못하겠다고, 숨도 못쉬겠다고.....했을 때 나는 너무나 태연했고 여유로웠지?
인터넷을 뒤지고 여기저기 문의하고 부산만 떨었지 너무 무지했지? 내가 지혜로웠다면
당신을 이렇게 빨리 보내지는 않았을 것 같아...
당신은 미운 놈, 병신 같은 놈을 떠나서 좋은 곳에 있으니까 좋지?
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당신이 한 쪽 눈만 가늘게 뜨고 감겨줘도 다시 뜨고 했을 때
의식이 있었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어? 뭔가 내게 하고싶은 말이 있었지?
마지막 말도 못하고 싸늘하게 식어가는 당신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프지만
시간은 이미 흘러갔고 지나간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어...
자주하는 시술들이지만 어쩐지 그 날은 휴가를 내서 당신 곁에 있고 싶었는데...
’여보 미안해 먼저 가 있으면 나도 곧 따라갈께’라고 말했고 또 그렇게 되겠지만
그 순간에는 공허한 메아리 처럼 날아가고...절망과 후회의 뜨거운 눈물만이 텅비어버린 듯한 가슴속으로...
그동안 내가 했던 행동, 하지 못했던 말이나 행동들에 후회가 너무나 커..어떤 중요한 더
중요한 일을 하느라고.. 어떤 더 중요한 감정때문에..당신에게 해 줬어야하는 일들을 못
했을까...어떤 바보같은 생각이 당신의 감정보다 나나 의료진의 말을 더 중요하게 받아
들이게 했을까?
한동안 당신없는 세상에서 부족한 삶을 살겠지만
당신을 생각하며....당신의 기대에 부족하지 않게 살도록 노력할께....
독사굴에 손을 넣어봤어? 물지 않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래? 미워.. 좀더 살다가면 뜻을 이룰 수 없었데?
잠시 후에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