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3-03 09:26
아버지 미안해요
 글쓴이 : 정호상
조회 : 7,325  

평생 편안함과는 담을 쌓고 사신 아버지, 제 앞에서 한번도 힘들다 아프다 사랑한다 이런말 한번 없었지만 당신만의 언어로 표시하신 것을 이제야 깨닫는 미련한 아들을 용서하세요.

왜그렇게 힘들게만 사셨는지 알 수 없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당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말을 배운이후로 한번도 아빠라는 단어를 써보지 못했어요, 남들은 쉽게 쓸수 있는 단어였는데 왜 저에게는 그리도 어려운 말인지. 당신께서 하늘로 가시는 날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나봅니다. 한번도 아버지 마음에 안 차는 아들이였기에, 한번만이라도 응석을 부려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아버지는 제게 감히 다가설수 없는 존재감으로 계셨기 때문인가봅니다. 아버지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이 말을 왜 생전에 못했을까 왜 한번만이라도 당신의 입장에서 생각해주지 못했을까 가슴을 쥐어짜보지만 이제는 늦었군요. 다행히 저 모르는 사이에 교회에서 침례를 받으셨기에 하늘에서 만날 기회를 주고 가셨어요. 거기서 말씀드릴수 있겠죠. 아버지 정말 미안해요 힘들때 함께 하지 못해서, 아플때 함께 하지 못해서 제게 말하고 싶어할때 함께 하지 못해서, 사랑합니다 아빠 천국에서 만날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제가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날때는 우리 웃으며 만나요. 근엄한 표정 말고 심각한 표정 말고 웃는 모습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