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11-25 00:43
가로등
 글쓴이 : 최승환
조회 : 7,334  

가로등 없는 길을 걸어 가.

우리 어려서 자라던 시골길엔 가로등이라는게 없었는데.

 

어딘가 다녀올때면 멀리 서 있는 형이 느껴지면 무섭지 않았어.

 

정말 그땐 형이 내게 큰 가로등이었는데.

아니 나에겐 평생 너무나 큰 가로등 이었는데.

 

이젠 이 텅빈 거리를 또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 막막하기만해.

 

그래도 형이 날 비춰주겠지.

그래도 형이 날 반겨주겠지.

 

그래 알아.

 

형은 그래도 날 비춰줄거라는걸.

 

아니 어쩌면 이제 어둠을 혼자 걸어 갈수 있도록

빨리 자리를 내준 거라는걸.

그걸 알지만 그래도 형이 비춰주지 않는 거리는 허전하다.

 

......

......

 

 

오늘 밖의 가로등은 참 환하다.

 

형의 웃는 모습이 가로등에 그려진다.

 

보고싶다. 또 보고싶다.

 

...................집앞 바다를 비추는 가로등은 바다로 인해 둘로 보인다.

                 .......................... ...............그래서 저 가로등은 덜 외로울거야.

 

                                                     형도 하늘에서 별의 빛을 벗삼아 덜 외롭기를....

 

......................바다를 비추는 가로등 앞에선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