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없는 길을 걸어 가.
우리 어려서 자라던 시골길엔 가로등이라는게 없었는데.
어딘가 다녀올때면 멀리 서 있는 형이 느껴지면 무섭지 않았어.
정말 그땐 형이 내게 큰 가로등이었는데.
아니 나에겐 평생 너무나 큰 가로등 이었는데.
이젠 이 텅빈 거리를 또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 막막하기만해.
그래도 형이 날 비춰주겠지.
그래도 형이 날 반겨주겠지.
그래 알아.
형은 그래도 날 비춰줄거라는걸.
아니 어쩌면 이제 어둠을 혼자 걸어 갈수 있도록
빨리 자리를 내준 거라는걸.
그걸 알지만 그래도 형이 비춰주지 않는 거리는 허전하다.
......
......
오늘 밖의 가로등은 참 환하다.
형의 웃는 모습이 가로등에 그려진다.
보고싶다. 또 보고싶다.
...................집앞 바다를 비추는 가로등은 바다로 인해 둘로 보인다.
.......................... ...............그래서 저 가로등은 덜 외로울거야.
형도 하늘에서 별의 빛을 벗삼아 덜 외롭기를....
......................바다를 비추는 가로등 앞에선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