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9-10 15:29
능욱아
 글쓴이 : 김혜경
조회 : 6,467  

 

 

이거쓰면 위로가 되긴 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어

이거 쓰고나면 슬픔이 덜어지긴 하는지 모르겠는데

보고싶은걸 어떻하니,아직도 니가 그리운걸 어떻하니

 

다른사람들 눈에 불쌍하게 보이기 싫어서

그냥 나 혼자 입 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모르니깐

그저 혼자서 티 안낼려고 참을려고 했는데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편지 적으면 니가 읽을수는 있긴 있는거야?

내가 이렇게 적으면 넌 내 꿈에 나올수 있는거니?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 내가 이걸 적을 이유가 없는데

너 없이 지낸것도 벌써 세달이 되어버렸어,분명히 이건 현실인데

아직도 내가 현실감각이 없는건지.아니면 내가 현실도피를 해버리는 건지

자꾸 니 전에 쓰던 핸드폰번호나 꾸욱 눌러보고

핸드폰이 꺼져있다고 뜨면 말없이 폴더를 닫아버리는게 습관이 되어버렸어

아침에 눈 뜨면 옆에 누워있는 큰인형이 너가 내 사랑임을 다시 확인해줘서 더 서러워져

처음 니 소식 들었을때 아무기억도 안나는데,그날 뭐했는지

내가 언제부터 정신차렸는지도 기억이 안나는데,바보같이

우리언니한테 욕만 퍼부어되면서 당장 아빠한테 전화해달라고 길거리에서 소리지르고

소리한테 전화해서 니가 내 전화 안받는다고 어디갔냐고 막 찾고 그랬는데

내가 나쁜애고 내가 못된애고 널 못믿은 내 잘못인거 같기만해서

너무 미안해서 아직도 널 쉽게 못 놓아주고 있는데

자꾸 주위에서는 너 놓아주래,이제 그만하래

그래서 정말 너 놓아버릴라고 너 없이 잘지낼려고 그랬는데

처음에는 어쩌면 너 없이 잘 지낼수 있을꺼라고 난 아직어리니깐 그럴수 있을꺼라고

생각했는데,어디까지나 내 착각이였는지,아니면 아직 때가 안돼었는지 모르겠어

여전히 니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는거보면 널 사랑하는게 맞는거같는데

그냥 그저 어린 난 사랑이 뭔지나 알고 자꾸 넌 내 사랑이라고 그러는지 모르겠네

시간이 갈수록 머리만 복잡해지니깐 머리만 더 아픈거같고

나랑 한 약속을 먼저 깬건 넌데,왜 내가 너에게 이렇게 미안해해야하니

내가 지금 무슨소리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 뭐라고 적었는지도 모르겟다

이거 적어놓고 올리면 바로 삭제해버릴지도 모르는데 왜이렇게 적어되는지도 모르겠어

나에게 편지도 많이 적어주던 너였는데

이젠 편지는 나만 너에게 적어주고 있네

장춘에 돌아오니깐 소리가 너 잊으라고 이아이,저아이 소개시켜 줄때마다

난 내 남자친구 있다고 얼마나 잘생겼는지 아냐고 얼마나 멋진 줄 아냐고 자랑했는데

그아이들은 모를 줄 알았는데,어느세 소문은 다 퍼져서 모르는 사람이 없네

나만 뭐 바보된거 같고 정말 장춘에 있기싫고

사람들이 좀 몰라주었으면 좋겠는데,다알고 있으니깐 만나기도 싫어지잖아

집에 할머니,할아버지 오셨는데

나 정말 처음으로 우리 할머니한테 보여주고 싶은 남자가 너였는데

우리 할머니가 니 사진보고 너 잘생겼데,깨끗하게 생겼데.

근데 그 다음말은 못했어.그냥 내 남자친구라는 말만 해버렸어

우리언니는 자기 남자친구 할머니한테 보여주었는데,나도 너 할머니한테 보여주고싶은데

우리 할머니 잘생긴남자 좋아하잖아.분명히 너도 좋아할텐데

그게 왜 이렇게 서럽니

애들 다 남자친구랑 같이 손잡고 다니는것보면

난 니네들보다 훨씬 더 멋진 남친있는데,니들보다 우리는 훨씬 더 이뻤는데

이런 생각으로 혼자서 애써 위로하는 날 보면 진짜 너무 화가나

장춘은 온통 니 추억인데,애들 앞에서 애써 괜찮은 척하면 뭐해

저것들은 다 알고 있어서 그저 나한테 모르는 척 해주는거지

뒤에서는 난 불쌍한 아이라고 지네들끼리 이야기한다말야

능욱아 아니잖아

나 하나도 안불쌍하잖아

그래도 너 나 진짜 사랑했잖아.

우리가 한거 그냥 사춘기 시절에 지나가는 어린애들의 소꿉장난이 아니라

진짜 사랑한거 잖아.그렇지?

 

이제 곧 300일인데.

나 300일날 선물 줄 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