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1-01 18:13
아버지 하루가 다 지나갔네요
 글쓴이 : 이한샘
조회 : 6,428  
아버지 하루가 다 지나갔네요

오전 일찍부터 외근을 다녀와서 정신없이 이것저것 하다가
이제 좀 한숨돌려봐요

시청역 근처에서 업무를 보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눈물이 날것 같은거에요 아버지
가슴이 너무 아려와서
눈물이 나오는걸 꾹 참고 걸었어요

올해는 특히 더 이맘때 아버지 생각이 간절해요

못난 아들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저 울먹이면서 이렇게 홀로 얘기를 꺼내는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아버지.

얼마 전에는 조합장 선거가 있어서
잠깐 시장에 갔다왔어요
정말 오랜만에 갔는데 어르신들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다들 할아버지가 다 되었어요

학희아저씨는 이제 몸이 안좋아져서
많이 힘들어 하시는거 같았어요

명일이아저씨, 명호아저씨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할아버지가 되어가고 있어요

그리고 명호아저씨 딸 새롬이 누나는
결혼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아들이 비록 아버지가 주신 사업체를 벗어나
직장 생활을 하는걸 속상해 하시는건 아니죠

이제는 오래전에 헤어졌지만
아버지 손님이었던 최사장님 딸과 교제를 했었어요
비록 좋게 인연을 이어가진 못했지만요

나는 그분 딸이라는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일을 하면서 알게 되었었어요

세상이 너무 춥고 험해요 아버지

버림받고, 상처받는 일도 이제는 너무나 힘겨워서
그냥 쉬고싶은 마음 뿐이에요
아버지를 보고싶은 생각뿐이에요

어머니는 잘 계세요.
평생 고생한번 안하셔서 일하는것이 굉장히
힘들었을텐데 잘 하고 계세요.
어머니 스스로가 그 누구보다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거에요
일을 하다보니 그런지 살이 많이 빠지셨어요

둘째아들 역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군대도 잘 전역해서 학교를 졸업하고
이제는 취직해서 열심히 살고 있어요

너무 오래전이라 그런지 가족끼리 밥을 먹었던
일을 떠 올려보려고 해도 잘 생각이 나질 않아요


둘이서 같이 마지막으로 밥을 먹었던게 생각나요
여름이었는데 제가 학생때라 방학이었죠
같이 소금구이를 먹었던게 기억이나요

아직 영업을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버지 돌아가신뒤로는 한번도 안가봤어요


이제 나나 어머니, 동생 모두 일하느라
서로 바빠서 같이 밥먹는 일도 없어요
아버지가 안계서서 더 그럴지도 몰라요

그래도 어머니나 동생도 항상 아버지 생각을
하고 있을거에요.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장사를하면서 4년간은 정말 단 하루도
아버지 생각을 안해본적이 없어요

이제 시간이 흐르고 다른곳에서 일을하니
점차 아버지생각도 흐릿해졌었는데
요새들어 미칠듯이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너무나 힘겨워요 아버지
정말 더이상 견디기가 힘들정도에요

너무나 지쳐서 쉬고만 싶어요
아버지만 보고싶어요


매일마다 울먹이면서 아버지께 답장없는
글쓰는것밖에 할 수 있는게 없어요

마음약한 소리를 하기 싫었는데
이제는 이마저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도저히 버티지 못할것 같아요

왜 그렇게 빨리 가셔야만 했어요 아버지
매일마다 서러워서 죽을것만 같아요

아들 장가가는것도 보셔야죠
손주랑 아들이랑 셋이서 같이 저녁도 먹고
즐겁게 보내시고 했어야 하잖아요

오늘은 그만쓸께요
도저히 눈물을 참을수가 없어요 아버지

너무 힘들고 지쳐요
견디기가 힘들어요 아버지
죽을것만 같아요

보고싶어요 아버지
사랑해요

사랑해요 아빠

아빠가 최고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