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6-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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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선우
조회 : 7,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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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오늘 등교하던 지연이한테서 문자가왔어. (엄마 렌지 위에 5만원 있어.아빠가 엄마 주래.)(그게 뭔말이야.)(아빠가 꿈에 엄마 5만원 주래. 글구 내 첫번째 서랍에 아빠한테 편지 쓴거 있어. 아빠한테 가는 날, 아빠한테 줘.)
여보, 당신한테 가기전에 미리 스포하는 거야.
To.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하는 우리 아빠께..
아빠! 나 큰딸 지연이야.. 내가 우리 아빠한테 편지 써보는 건 처음이네..
아빠가 우리가족옆에 있으면서 나는 아빠한테 고맙단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못해줬어. 아빠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나 특공 무술 다닐때 검정띠 따러가는 날 아빠가 나한테 편지써준거 아직도 기억난다!! 우리딸은 할 수 있을꺼라고.응원편지도 써주고 이른 새벽시간에 토스트랑 베지밀먹고 체육관가라고 하면서 체육관앞에까지 데려다주고.. 근데 나는 그때도 아빠한테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어. 늦었지만 엄청 고마웠어요. 아빠! 아빠 덕분에 검정띠 딸 수 있었던거 같아요..ㅎㅎ 내가 속 많이 썩혔지....?
미안해. 아빠..아빤 내곁에서 항상 잘 되라고 잘 될거라고 우리딸은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고 곁에서 나쁜길로 가지말라고 해줬는데..그땐 왜 그랬는지.. 정말 후회하고 또 후회해.사람들이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 내가 아무리 불효자식이여도 아빠한테 미안하고 고맙고 보고싶고. 사랑하는 건 다른 집 딸래미들 마음이랑 같으니까 화내지 말아줘..ㅎ
아빠 빈자리가 이렇게 큰거 지금에서야 느껴,,곁에 있을때 잘해주지 못해서 정말 정말 미안해.나 가끔 친구들이 자기네 아빠랑 사진 찍고 사랑한단말 하는게 되게 부럽다..예전에는 낯 간지러웠는데 말이야. 그러니까 아빠 이제서야 말해서 미안해.항상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요. 아빠..
너무 너무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아빠.....
하늘에서 편히 쉬고 있는 사랑하는 아빠께
지연이가....
읽고서 뭐라 할 말이 없더라,,문자에 대한 답도 지금껏 하지 못했어.
지가 무슨 돈이 있다고. 학교다니면서 알바 하면서 그돈을 아꼈나봐.
내가 그 돈을 어떻게 써. 나 뭐라고 문자해야 해..뭐라고 답해야 하냐구.그
냥 눈물만 나와.
여보, 기억해, 그리고 잊지마. 이쁜 두딸하고 이쁜 마누라 당신을 사랑한다는거.. 그리워 하고 고마워 한다는거.
그리고 5만원에 대한 답을 당신에게서 찾았어..
분명 당신은 그랬을꺼야. 5만원하고 쪽지를 하나 썼어.
(지연아! 이건 아빠가 하늘에서 지연이에게 주는 용돈이야..
아무도 몰래 주는 거니까.. 엄마 신경쓰지말고 너 사고 싶은데에 써.
아빤 다 알아. 큰딸이 아빠 사랑한다는 거. 고맙고 미안해, 옆에 있어 주지 못해서..)
그렇게 나 서랍에 쪽지랑 5만원을 넣었어..
당신은 분명 그랬을꺼야. 늘 그랬던 사람이니까.몰래 챙겨주고..
아이들하고 나 정말 당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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