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7-03 03:33
아빠..나 다음달에 엄마가 되요..
 글쓴이 : 최지혜
조회 : 7,269  
아빠..
아빠 사위 진용이야..

나 이제 다음달에 아기 낳는다~~

다 보고 있었지??

미안해..
좀더 잘 사는모습 보여줘야 하는데..
너무너무 많이많이 힘이 들었어....

그래도 엄마와 동생이 있어서..우리딸 별이..외롭지않게 태어날수
있는것같아 정말 감사해..

이럴때 아빠가 있었음
우리아기 많이 이뻐해 줬을텐데..

난 늘..나의 행복과, 아빠가 공존할수 없다는게 너무 슬프고 서럽네..

난..이제서야..
한 아이의 엄마가되고, 아내가 되고나니
아빠가 없는..설움 이라는걸 느끼게 되고,
왜 그리도 아빠가 억척스럽게 살아왔고.. 우리에게 남겨주자 하는것이 무엇이었는지

가슴에 사무치도록 깨닫게 되었어..

아빠는 지금 이 세상에 없지만..
우리는 아직도 수많은 일상에서..아빠의 흔적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

아빠..이젠 슬퍼하지마..

이젠 내곁에 정말정말 한없이 착하고 좋은남자와,아기가 있어..
그리고 엄마와 동생은..더이상 내게 짐이 아닌,이젠 내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가족이 되어주고 있어..

정말정말 바닥까지 가보니 알겠더라..
세상이 얼마나 잔인하고, 피 비린내 나는곳인지..

난정말 그렇게 살지 않았는데..
늘 베풀며,남을 먼저 배려하며 살았는데..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고보니..
너무너무 잔인하고 냉철하고 피비린내 나는곳 이었어..

만약 이 순간에 엄마와 동생까지 없었다면,나와 나의 아기는 어찌되었을까..

내가 일을못하는 임산부가 되어보니..정말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어

나는 이제정말..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나봐..

그동안 세상을 많이알고,내가 강하다고 생각 했었는데..

아니였더라구..정말 아니였어..너무너무 무서운세상이구,
이제서야 엄마아빠가 얼마나 힘들게 우리를 지켜줬는지
피눈물을 흘리며 깨닫게 되었어

아빠..우리 별이..아빠 손녀.. 장은별....
태어나는 순간까지 건강하게 지켜주고, 꼭꼭 나와 별이 진용이 코코 엄마 동생..모두모두 건강하고,행복하게 지켜주세요...

동생도 이젠 마음고생 그만하고, 제발 좋은사람 만나서..행복하게 살도록
아빠가 꼭꼭 하늘에서 늘 도와주세요...

난 늘 아빠에게 바라는것만 많은것 같지만,
그래도 언제나 아빠가 그곳에서..이제는 고통,외로움없이
늘 언제나 사랑받으며,즐겁고 천진난만하게 행복하시길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33년동안 너무나 많은 고통이 있었지만..
생각해보면..그 고통을통해 나는..

내남편 진용이와,아기를 정말정말로 행복하게 지킬수 있는법을 알게 된것 같아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법 일들도 많지만, 결국 그 고통은 어떤식으로든 나를 성숙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이젠 새 생명도 태어나고,내곁에 너무나도 훌륭한 나의 동반자가 있으니..

나는 이제 절대로 외롭거나,좌절스럽지 않고..
너무너무 행복하고..아주아주 즐겁게 내 삶을 풍요롭게 이끌어 나갈수 있을것 같아요~~

아빠도 그곳에서.. 늘 행복하고,여유있게 살고 계세요

언젠가.. 우리가족모두 하늘나라에서 만나게되면

그땐 정말... 행복하게,평화롭게 살아보아요

아빠 힘내구,
사랑해~~!!

-2014년 7월 3일 수요일.. 출산 한달전 큰딸 지혜가 아빠에게 남기는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