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7-28 10:28
♡ 공허空虛 ♡
 글쓴이 : 전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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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空虛


하나 더 / 전홍구




떠나고 남은 자리를 파고드는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허공에 소리 질러 보아도, 돌 던져 봐도

돌아오는 것은 공허뿐



햇볕 따가운 계곡

맑은 물속 송사리 때,

피라미 떼를 몰고 몰아

도회지 아스팔트길로 몰아가는 그때



꽁지가 빨갛게 탄 고추잠자리

날 살려라. 높게 날 때

계곡의 물소리는 조잘거리는데

하필이면 왜 그 시간에

계곡을 시끄럽게 후비는 까마귀 울음소리

까악 깍깍 까악 소리 자지러지게 섧게 울었을까



차라리,

쓰르라미 왕매미 소리가 들려주었으면 좋으련만

까마귀 울고 간 계곡은 온통 적막과 공허만이 맴돌아

떠나고 남은 빈자리는 더욱 커지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