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7-25 04:04
사랑하는 우리아빠♥
 글쓴이 : 이정수
조회 : 6,619  

아빠.
거의 3년만에 불러보네요. 저처럼 무뚝뚝한 아들이 이렇게 형도 엄마도 못한 편지를 쓸거라고 생각 못하셨겠죠? 지금은 성격 많이 변해서 아빠랑도 참 가깝고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아빠도 물론 아쉽겠죠? 하늘에서 지켜보고계신다면 제가 얼마나 성격이 밝아졌는지 아실거에요. 물론 겉으로만 그런거일수도 있지만ㅎ.. 근데 아빠 이상하게도 편지쓰는건 마음 편하게 쓸수있을줄 알았느데 편지를 쓰려고 맘먹고 회원가입하려고 사이트 들어오면서부터 벌써 눈물이 날 뻔했어요. 쓰기 전부터 그랬는데 편지 쓰고있는 지금은 별말 안했는데도 눈가가 촉촉해지네요. 그만큼 아빠가 마음속 깊이 남아있고 보고싶은가봐요. 왜진작에 편지를 안썼는지 모르겠네 편지쓰니까 뭔가 아빠한테 말하는 느낌도들고 진짜 좋은데 앞으로 자주자주 쓸게요 아빠ㅎㅎㅎ
아빠. 거기는 괜찮아요? 아무리 불편해도 살아계셨을때 고생한만큼 힘들진 않았을거라고 생각해요. 차라리 아빠 암치료 그만두고 며칠이라도 편하게 지내다 가셨으면 하는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이제와서 느끼는 거지만 형이랑 저 어렸을때부터 아빠 가스차 운전에 버스기사에 진짜 밤낮없는 힘든일 하셨는데 진짜 지금생각해도 제가 힘들다고 어리광부려도 아빠만큼은 안힘들거라고 확신해요. 그만큼 아빠 힘들었을텐데 그때 제가 아빠를 든든하고 강한 아빠라고 느낀걸 보면 존경스럽고 불평도 안하시고 우리 지켜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죄책감들고 죄송하고 후회되는 마음 감추려고 아빠아프신데 잘못대해드리고 속만썩인거.. 철없어서 그랬다는 변명만 대지만 죄송한마음이 너무커서 생각만해도 눈물부터 날정도로 죄송하고 후회되서 그렇게라도 변명하는거같아요. 지난일 후회해서 뭐하냐고 지금이라도 아빠생각해줘서 고맙다고 격려해주시는 거같아서 왠지 감사하고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네요.
할말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까 너무 횡설수설인데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돌아가시고나서도 그랬지만 대학생되고나니까 아니 성인이 되고나니까 아빠 빈자리가 너무많이 느껴져요. 아무한테도 티안내고 심지어 엄마랑 형한테도 티안내려고 애쓰는데 그래서 오히려 혼자서 더 힘든거 같기도하고요. 정말 사소하게 아빠랑 당구치는 것부터 어른됐으니까 당당하게 아빠랑 소주한잔 하는거, 같이 낚시가는거, 가족끼리 즐겁게 놀러가는거, 넷이서 같이 집밥먹는거, 아빠랑 밤에 라면먹는거, 진짜 셀수도없는데 아무것도 할수없는게 너무 슬픈거같아요. 어른되니까 힘든일이 진짜 많은거같은데 나약한 변명일지도 모르지만 아빠라는 든든한 존재가 없으니까 괜히 더 힘든거같고 아빠한테 고민상담도 하고싶고 남자로서도 어른으로서도 배울점이 많을텐데 먼저가셔서 마음이아파요.. 정말로.. 알바중에 이러면안되는데 너무 슬퍼요..
너무 슬픈얘기만 한거같은데.. 그래서말인데 아빠
저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어요. 옛날같으면 이런거 말도못했을텐데 진심으로 사랑해서 그런지 성격이 변한건지. 아빠가 엄마 만났을때 이런기분 이었을까요 첫눈에반해서 첫사랑이랑 결혼한거보면 비슷하겠죠. 아빠아들 남자입니다. 제가 형보다 낫죠?ㅋㅋㅋㅋ 아빠가 보시면 참 좋아할거같은데 언제한번 데리고 찾아뵐게요. 그리고 저도 혼자서 따로 찾아뵐게요. 그렇게 멀지도않은데 바쁘다는 핑계로 한번도 안가서 죄송합니다. 꼭갈게요꼭꼭 올해안에꼭꼭 아참 제사진 한장 드릴게요 흫 저잘컷죠아빠 이래뵈도 잘생겼다는 말도듣고 옷잘입는다는 말도 듣고다녀요~.~ 아빠만큼은 아니지만 아빠아들 인증!
그리고 우리 걱정은 덜하셔두되요 형이 참 든든해서 아빠만큼은 아니지만 아빠반만큼은 하고있거든요~ 엄마는 우리가 잘 지킬테니깐 걱정마시고 편지도 자주쓸테니까 기다리고계세요. 거기서는 제발 편하게 지내길 빌어요아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