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2-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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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아빠한테 갔다가, 오늘 또 편지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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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신애
조회 : 7,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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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또 왔어요 밑에 밑에 내 글 있는데 창피하네 ㅎㅎ
토요일에 아빠한테 갔다오고 엉엉 울었는데
일요일에 교회가서 찬양대석 보고 또 나도 모르게 코가 시큰해져서 울었어요
아빠 찬양대장이었잖아.
나 너무 자주 우나봐 그런데 막 밖에서는 뭘봐도 아빠 생각이 나요
밖에 나오면 더 보고싶어요 집에 있으면 오히려 마음이 덤덤해
나 막.. 아빠 있는척 밤에 아빠 저녁드릴까요, 엔커버 드릴까요... 이러는데
막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러다가 아빠방 들어가서
아빠 사진보면서 막 따지고 나 우는거 혼내지 말라고 아빠 때문이라고...
주변 사람들이, 내가 이럴 수록 아빠가 마음이 더 아파서 잘 못쉰다고 하는데
이렇게라도 안하면 내 마음이 너무너무 아파요.
그래도 병원에서 마지막 8일 있을 동안, 아빠 목소리 많이 녹음해놔서
아빠 목소리 그리울때마다 듣고 있어요.
뒷 쪽으로 갈 수록 아빠 신음소리들려서...가래끓는소리 들려서
앞 쪽 파일로 골라서 듣고 있어요. 아빠 웃음소리랑 농담소리랑 있는걸로...
이렇게 사진보고... 아빠 영상보고... 아빠 목소리 들으면
아빠가 옆에 있는데....
난 어릴 때 어른들은 부모님 돌아가셔도 덜 슬픈줄알았는데
인천아줌마도 47년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너무너무너무 그립대요...
어른들은 덜 슬픈게 아니라, 슬픈 내색을 꾹꾹 참는거라는걸 이제 알았어요
사실 회사도 다니기 싫고...
그렇다고 그만두면안되니까 한달정도 좀 쉬고 싶은데 ㅋㅋㅋ
그러기 쉽지 않으니까... 근데 일에 집중도 안되네요
남한테 피해 주면 안되는데..
아빠 막 TV에 우리회사 나오면 불러서 너네회사 나온다고 유심히 보고
외국인들 대화하는거 내가 알아들으면 막 뿌듯해하는거 감추면서
어 저것도 다 알아들어~? 이러고...
교회에서도 외국인오면 이야기해보라고 하고 옆에서 좋아하시고...
이젠 의욕이 없어요.
칭찬해 주고 뿌듯해 할 아빠가 없으니까...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하는데... 지금은 의욕이 없네...
괜찮아지겠죠?
엄마도 우울한거같아... 내색은안하는데 밥도 잘 안먹구... 음식도 잘안하구...
내가 수영이라도 끊어줄까 했는데 하기 싫대요 아무것도 지금은.
그래도 엄마랑 나랑 언니랑 기운내야지
아빠가 자랑스러워하던 딸이었으니까, 아빠가 더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게요.
아빠 나 더 수다떨고 싶은데 회사라 그럴 수가 없네
이따 집에 가서 아빠방에서 아빠 사진보고 조잘조잘
5살때처럼 그렇게 조잘조잘 이야기할게요 아빠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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