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2-21 14:28
아빠, 처음으로 글 쓰네요
 글쓴이 : 박신애
조회 : 6,860  
나 아빠 보내고 맨날 우는 거 알죠?
아빠가 나빴어요.

회사에 와서도 아빠 생각나면,
화장실 문 걸어잠그고 아빠 병실에서 찍었던 영상보고 사진보고
바닥에 주저앉아서 울다가 화장 다시하고 나오잖아요

꿈에 나타나라니까 나타나지도 않고...
엄마랑 주변 사람들말은 내가 준비되면 나올거라 하는데
아빠 그냥 까먹은거죠?
천국가서 사람들하고 인사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고
오래전에 하늘 나라 간 교회사람들 만나고 얘기하느라고
바빠서 내 꿈에 못나오는거죠?

난, 어릴 때 어른들은 부모님 돌아가셔도 안 슬픈줄 알았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슬픈데 참는 법을 배워서 그런건데,
아빠도 할머니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얼마나 슬펐을까 싶어요.
아빠만 없어도 마음이 뻥 뚫린 것 같은데...

나 저번에 명동에서 집까지 택시타고 왔는데,
아저씨가 막 돌아와서 20000원도 넘게 나왔어요
엄마한테 말하니까 엄마가 그러길래 왜 돈아깝게 택시탔냐고 그러더라고
아빠라면, 나랑 같이 그 택시기사 욕해줬을텐데.
그래서 아빠 방 가서 아빠 사진보면서 혼자 택시기사 욕하고 그랬는데
아빠 들었어요? 맞장구 쳐줬어야지

아빠 때문에 나 그 좋아하는 새우 쳐다도 안보고 있잖아요... 아빠 생각 계속 나서...
아빠 나 이거 쓰려니까 눈물나서 못 쓰겠다. 다음에 다시 쓸게요...

나중에 한번, 밀양도 갔다와보려구 삼촌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