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1-18 15:18
사랑하는 슬아!
 글쓴이 : 박은영
조회 : 7,232  
음..
뭐라고 시작해야 할 지..조금..
떨리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그래도 난 언니니까..힘내서..

늘 하던 것처럼,,
우리 이쁜 슬이라고 부를께..

오늘도, 변함없이 ..
해가 뜨고, 잠도 자고, 밥을 먹고, 웃기도 하고,,
모든게 똑같은데...
너를 볼 수 없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고, 만져볼 수 없다는 게..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래서, 쿨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잘 했지?

니 생각 많이 하고,
말도 많이 하고, 같이 웃기도 하려고,,이심전심이랄까?
생각해보니,
언제나 넌 다 이해해 주고,,
안된다고 한 적이 없던 것 같구나..
나이도 어린것이 어른인 척 너무했어..
니가 너무 잘 하니까, 어른으로 대했던 내가 부끄럽다..

빨간 떡볶이 코트를 입고, 단발머리에 하얀피부..
8년전 겨울이 생각난다..
말도 없으면서, 내가 한마디만 하면, 어찌나 크게 웃든지..
그래서 더 웃기기도 했는데,,
사실, 좀 긴장했었어..띠동갑 후배가 처음이었거든..
충격적이기도 하고..나이 한살에 예민하잖아..ㅎㅎ
너도 이제 서른즈음이니,,알지?
숑숑이 보면 드는 너도 가끔 그런 생각했지?

그리고, 넌 사랑을 받으려고 했던게 아니라,
그 모든 것이,..
사랑을 주려고만 했던 게 아닌지..내가 너무 어리석어서 잘 몰랐던 거 같아..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부끄럽다..
니가 언제나 날리던 하트와 쪽쪽을 이제는 마구마구 쏘아댈께..
다 받아줘야해..알지?

그리고, 너한테 한가지 서운한 게 있다..뭐냐면,ㅡ
나는 결혼안할 거니까..
환갑잔치,,그 전에 오십잔치 이벤트 니가 해 준다고 했잖아..
너의 주니어랑 함께...몇년 남지도 않았어..
사실, 되게 기대하고 있었는데,,.,흥...
그래서 변미한테 부탁하려고..잘 해주겠지?

아해에서 모든 걸 쏟았으니,
엄마하고 재미나게 놀아..
하늘나라에서 천사들과 니가 좋아하는 춤도 많이 추고,,
그리고, 잠도 마구마구 자려므나..
가끔 생각나면,
동락재로 아해를 향해 하트뿅뿅 날려줘...

글구, 니동생 코형이랑, 완전 남자 해원이는 너무 걱정하지마,,
너만큼은 아니지만, 잘 놀고 있을께..

글구,,완전멋진..희준씨...많이많이 지켜줘야해..알지?
그거 하나만 부탁한다..

너무 걱정하지마,,다 잘 될거야..
아해를 그렇게 만들어 놨잖아..연습실 바닥도 공사하고..괜찮을거야..

슬아,슬아,슬아..
아직은 발인, 추모관, 삼우제..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너는 천사들과 엄마랑 잘 지내고 있지?
씨익~한번 웃으면 너의 미소에 다 넘어가잖아...이쁜것...
아참, 거기서도 미니스커트 입고 있니?
날아다니면,,얼레리꼴레리..ㅎㅎㅎ

슬아,,너무 슬퍼하지 않을께..
너는 편안하고,.행복한데, 슬퍼하면 안되잖아..그치?
대신에, 너를 오래오래..10년, 20년, 백만년..오래오래 기억할께..
너의 나랑 비슷한 엄청 큰 웃음소리,
즐겨입던 옷,
좋아하던 딸기우유.,
한모금의 소주와 삼겹살, 치킨...
사랑하는 아해..연극, 춤,...함께 했던 사람들..
끝없이 주려고 했던 사랑...절대음감..음악도..
오래오래 잊지 않을께..

슬아,영주야,카타리나야..
미안해..고마워..사랑해..그리고,,기억할께..
하트뿅뿅...쪽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