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3-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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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순자
조회 : 6,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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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시작 되고 6일째입니다.
이 번 학년도 동기 교장의 따뜻한 배려로
같은 학교에서 3월 초부터 1년간 2학년을 맡게 되었습니다.
명예퇴임을 하고는 거의 3,4,5학년만 맡고 저학년은 없었는데
이 번 학년은 2학년을 맡게 되어 좋으면서도 은근 부담 되고 있습니다.
당신이 늘 절 보고 하는 말이
"당신은 고학년이 잘 맡는 타입이야"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그러던 나의 고학년 노하우가 학교를 떠나기 3년 전
6학년을 담임하고 난 뒤로 모두 깨져 버렸고, 지금은 고학년만 아니면
어떤 학년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동기 교장이 어떤 학년이면 좋겠냐? 라는 물음에
" 5, 6학년만 아니면 어느 학년도 할 수 있어요."
라고 한 탓에 2학년을 하게 되었는데 은근 걱정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당신이 오래전 제가 저학년을 하면서 모아 두었던 자료들을
컴퓨터에 다~~보관하고 있어서 그 자료들을 하나씩 찾으며
어렵게 생각 되었던 2학년 수업을 또다시 자신있게 할 수가 있게 되었답니다.
컴퓨터 구석구석을 누비며 당신이 꼼꼼하게 라벨을 붙여 두었던 공간들을 하나씩 열 때마다
당신의 숨결과 훈기를 느끼는것 같아 몹시 그리웠고 수없이 '보고싶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옅어질것 같던 그리움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해 갔고,
살아 있을 때 당신께 짜증으로 들었던 모든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나를 위한 말이였다는 것을 깨닫고는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선택은
당신을 내 남편으로 맞이한 것이라는 때늦은 아름다운 결론을 지으며
늦긴 했지만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시간들을 메꿔 봅니다.
여보~~
앞으로 1년간 2학년을 맡고 수업하는 내내 당신이 내 곁에 살아
함께 움직이고 있음을 수없이 느끼게 될것 같습니다.
지금도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아이들의 이름표 하나하나와
어린이들의 자율시간에 보여주던 율동들 하나하나를 들려 줄 때도
난 항상 당신을 곁에 둡니다.
그리고 함께 그 시간을 즐깁니다.
개학해서 처음 몇일간은 어린이들의 이름을 익히고 주변 정리를 하고
게시판 정리들을 하느라 여유가 없어서 당신을 만나러 올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많이 안정 되었고, 어린이들 25명의 이름들을 다 외워서
아무런 걱정 없이 당신이 늘~~날 칭찬하던 그대로 수업을 진행하면 된답니다.
어린이들 곁에 있을때 그나마 당신 생각을 덜 하게 되 좋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텅~빈 교실에 앉아 있으면 내 머릿속 전부는 당신 기억입니다.
'아쉽다.'
'너무 아쉽다.'
'이제는 우리 둘에겐 행복한 시간만 있었을텐데....휴~~아쉬워라...'
자식 둘을 결혼 시키고 나니 더 당신의 없음이 외로워 집니다.
'그림자 같은 남편이라도 있으면 좋다'
라는 말이 생각나며 진통제라도 매일 먹으면서라도 당신이 살아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아쉬운 과거로만 자꾸 돌아 다니며 방황을 합니다.
또 당신을 생각하며 마음에 슬픔이 가득하니 머리가 많이 아파옵니다.
이런 줄 알면서 왜 아직도 당신을 잊지 못하는지요........
매일 퇴근하면 긴 시간을 메우기 위해 가던 사우나장에서 또 시름을
땀으로 흘려 버리겠습니다.
바쁘게 두 자식의 결혼을 준비하면서 잠시 당신의 생각을 줄였었는데
바쁜 일상이 끝나고 여유가 많은 하루의 일과로 돌아 오니 당신 생각이 전보다
배로 더 생각나니 앞으로의 내 삶이 많이 걱정이 됩니다.
이제 자식들이 손주, 손녀를 낳게 되면 당신 생각이 또 줄어 들까요?
어쨋튼 지금은 당신 그리움으로 많이 힘듭니다.
많이 보고 싶습니다. 여보~~
2012년 3월 6일 오후에 당신을 그리며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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