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2-29 03:26
뵙고싶은 어머니께
 글쓴이 : S
조회 : 7,104  
잘지내셨어요?

여기는 어느새 봄이에요

아직은 쌀쌀하지만, 조금은 봄이 된 것 같아요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글을 쓰러 왔어요

오늘은 10여년만에 친했던 친구를 만났어요

반가운 마음에 수다를 떨다가

집 한켠에 꽂아 둔 졸업앨범을 같이 보면서

어렸던 때를 기억하고 웃고, 즐거웠어요

근데 앨범에 그 아이가 있더라구요

의식하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뭐, 그래도 그때는 모르던 시절이었으니까

괜찮았는데, 앨범을 다시 꽂으려다

정리되지 않은 필름사진들을 꺼내보는데

집앞에서 막내동생이랑 같이 눈사람 만들면서

찍었던 사진이 나오네요.

같이 했었던, 반지도 손가락에서 반짝반짝하구요

참, 기운이 빠져요

그래도 어머니는 그 아이가 더 걱정되시겠죠?

더 한심한 꼴을 하고 있는건 전데 말예요

전 지금 살고있는 제 집이 참 좋은데,

아무래도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어요

같은 동네, 그것도 코 앞에 아직도 살고있다는건

역시 괴로운 일이에요 물론 평소에는

거의 잊고 살아요 그러다 한번씩 떠오를때면

아직도 전 이렇게 힘든데,

그때의 그 시간들에 대한 미련이겠죠?

어머니, 그 아이는 잘 지내고, 잘 살고있데요

다행인가요? 어머니 말씀 덕분에

학교도 잘 다니고 있고, 영영 웃지 않을 것만 같더니

웃기도 잘 하고 놀러도 잘 다니고 하더라구요

어머니가 제 편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지만,

그건 욕심인 것 같아요

그냥, 앞으로도 잘 지켜봐주세요

오늘따라 너무 뵙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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