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1-30 21:38
여보~~
 글쓴이 : 김순자
조회 : 7,075  
벌써 1월달의 마지막 날입니다.

작년 말부터 바빠진 일들이 지금까지 이어져

당신을 자주 볼 수 있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1월 초부터는 신촌에 있는 오피스텔에 문제가 있어서

6년전에 있었던 엄청난 일이 있을 때와 같이 뜻하지 않게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제 운영업체와의 5년 계약이 끝나고 다시 재계약을 해야 되는 시점에서

관리단들이 말도 안되는 의견을 오피스텔 카페에 올리는 바람에

큰 평수에 있던 그 때 그 분들과의 만남과 회의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경을 쓰느라 자주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나의 애타는 마음과 이리 저리 뛰며 일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어여삐 여겨준 덕택에 관리단들로부터 사과의 이야기도 듣게 되었습니다.



자기네들의 욕심과 시기심으로

큰평수 가진 사람들에게 수익률을 분양가대로 돌려 주겠다던 처음의 약속을 깨고

가동률 대비로 준다며 우리들의 수익률을 100% 에서 80% 만 주겠다고 하여

큰 평수 가진 사람들이 모두 함께 들고 일어났던 것이였답니다.

그 중심에 제가 있었고 관리단과의 사이에서 분열 없는 해결을 이루느라 애를 썼었습니다.



사실 그 일은 법적으로도 근거 없는 얘기이며

완전히 평등에 위배됨을 여러 가지 자료들을 들어 카페에 올리고

많은 분양자들의 동의를 얻어 겨우 사과를 받고

처음처럼 분양가 대비로 수익률을 주겠다는 미심쩍긴 하지만 

약속을 받고 지난 금요일 오피스텔 관리단 회의에 참석하고 왔답니다. 



이 일에 동서인 애들 작은엄마도 나름대로 큰 힘을 실어 주었고

아들과 딸의 소리 없는 도움도 많이 있었답니다.



무엇보다도 힘이 된 것은 당신이 옆에서 용기를 주며

위로해 주고 격려해준 '영혼 사랑의 힘'이 제일 컸다는 것을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고마워요! 여보~~



이제 그 일을 회의에 참석해서 아름답게 잘 마무리 하고

다음날 토요일엔 딸 두미와 막내 동생인 순옥이랑 셋이서

딸이 결혼식 때 입을 웨딩드레스를 고르러 웨딩 샾에 다녀 왔습니다.

언제나 보아도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하늘에서 하강한 천사처럼 아름다운

딸의 모습을 보면서 당신이 옆에서 함께 보았다면 얼마나 행복해했을까?......

생각하며 혼자만 보는 내마음이 많이 미안했고 외로웠답니다.



이제 딸의 결혼 준비는 이 드레스를 고르는 것으로 끝냈고,

결 혼식날인 2월 11일엔 당신 대신 딸아이의 손을 잡고 식장으로 들어가는

애들 막내 이모부인 제부를 보면서 가슴 아파할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울게될 시간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부도 두미 결혼을 준비하면서 더욱 더 당신 생각이 난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두미를 예뻐하며 사위까지 열심히 잘 챙겨주고 있답니다.

그자 저야 고마울 따름이지요.



여보~~

딸 두미는 당신을 닮아서인지 무척 야물딱스럽습니다.

결혼 준비를 엄마 신경쓰지 않도록 애쓰는 모습부터 남편될 남친에 꿈을 실현 시키기 위해

지가 고생하며 미국에서의 생활을 준비하는 일까지 옆에서 지켜보면

내 딸이지만 참 대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신혼여행도 가지 않는답니다.

미국에 가서 공부하며 생활하는 것이신혼여행이라며

모든 것들을 '미래'를 위해 포기하는 모습이 요사이 결혼하는 신부들 같지 않아

안쓰러우면서도 다시 기특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답니다.



시댁에 시어머니 될 분이 오래 전부터 '대장암' 으로 고생을 하시며

10년을 가까이 병원살이를 자주 한 탓에 남들처럼 결혼해도

집 한칸 마련해 주지 못하고,

미국으로 사위가 좋아하고 꿈인 '파일럿' 되는 공부를 하러 간다고 해도,

한 푼도 도와 줄 수 없는 집이라는데도,

섭섭하고 속상한 표현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오히려 시댁 식구들을 배려하려는 마음을 갖고 결혼을 준비하는 모습이

어렵게 결혼했던 지난날의 내 모습이 생각나 나름 안심을 하고

말없이 그냥 밀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답니다.



당신과 내가 결혼할 때 어려운 일이 많았고,

나역시 집한칸 도움 받지 못했고,

결혼까지도 시댁에서 축복 받지 못하고,

오로지 당신 하나만 보고 믿고 살아왔었는데.......



살아 오는 동안 당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지금 이렇게 나이 들어 어려움 없이 잘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딸 두미도 분명히 그런 아름다운 삶을 살것이 확신이 된답니다.



아들과 딸 모두를 결혼 시키게 되어 난 정말 행복합니다.

친구들도 모두 부러워 하고 있답니다.

아픔이 있는 대신 또다른 행복을 하나님께서는 준비하시고

그 일을 이루시는가 봅니다.



아픔을 기억하며 원망하기 보다는

그 아픔 뒤로 돌려 주시는 큰 기쁨과 행복을 보기로 했습니다.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면 입으로 시인하라'

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시인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딸이 기특하고 대견하며 당차다고 믿고

그 뒤에 주실 하나님의 큰 기쁨을 보고 안스럽지만 웃으려고 합니다.



여보~~

당신도 우리 딸 결혼식 때 꼭 오셔서 행복한 결혼식이 되도록 지켜주시고,

또한 우리 딸 앞으로의 삶도 크게 어렵지 않고,

그 어려움들을 즐거운으로 삼고 살아갈 수 있도록

늘 지켜주길 바랍니다.



오늘 밤도 나의 곁에서 포근한 잠 이룰 수 있도록

나의 방 모든 공간을 당신의 향기로 풍겨주길 기대하면서 이야길 마무리 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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