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1-10 16:53
여보~~
 글쓴이 : 김순자
조회 : 6,912  
2012년 1월 달력이 넘어가고도 벌써 10일이 지났습니다.

12월 마지막 달력을 남겨 놓고 당신께 썼던 편지 속에 어쩜 매일 들어와

당신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맘이 많이 좋았었는데

뜻하지 않게 일이 하나 터져서 그 일을 마무리하느라 당신을 자주 찾지 못해

너무 미안했습니다.

원주로 이사왔다는 핑계로 2012년의 새해를 맞이하고도 당신이 머물고 있는

하늘문 공원에도 갔다 오지 못해 또다시 죄송한 마음입니다.



12월 27일엔 학교가 방학을 했고 또 그날이 며느리 생일 날이라서

안산엘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방학이 끝나자 마자 두 분과 사랑이를 차에 싣고 아들, 며느리 안산에 집을 장만하고

두미의 결혼 준비로 바빠 한 번도 다녀 오지 못해 집도 구경하고 생일을 축하해 주러 갔었습니다.



모두 새롭게 장만한 깔끔하고 세련된 살림 살이에 친정에서 냉장고 가득히

먹을거리를 채워 주고 있어 잘먹고 있었는지 둘의 피부가 결혼 전보다 훨씬

좋아진 둘을 보니 제대로 잘해주지 못했던 미안함과 엄마 보다도 내 아들을 더 잘 챙겨 주는

며느리를 보면서 많이 고마워했습니다.

금쌍가락지에다 집들이 선물로 멎진 화초들을 잘 정돈된 집의 마무리로 장식하게

준비를 해 주고 선물을 주니 그나마 고마운 마음에 작은 보답이라도 한 듯해

내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며느리에 처음 생일은 시어머니가 채려 준다는 말을 듣고 아들과 며느리가 사는 집에 갔지만

음식을 잘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어설픈 곳에서의 식사는 더욱더 할 수 없기에

그들이 먹고 싶다는 '한우'를 푸짐하게 사서 먹이니 돈은 들었지만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해주지 못하고 사준 것이

미안해 했던 내마음이 사라지고 내 기분도 한결 좋아졌었답니다.



 어쨋튼 12월의 바빴던 큰 일을 치루고 다음날 딸네 집인 가리봉동에 가서

딸을 싣고 원주로 내려와 방학한 딸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어 또 좋았답니다.

그렇게 2011년의 마지막을 마무리 하고 새로운 신정을 맞이했는데

그 사이 당신도 알고 있는 신촌에 있는 오피스텔에 문제가 생겨 그 문제를 해결하느라

남은 2011년을 바쁘게 보냈고 지금까지 풀리지 않은 이 일로

매일 오피스텔 '관리단' 들과 실갱이를 벌이고 있답니다.



이제 조금씩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긴 하는데

사람들의 욕심은 왜 이리도 끊이지 않고

내 삶 속에서 일어나 나를 힘들게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며 당신이 떠났을 때

아무것도 가져 자지 못했던 당신을 떠올렸습니다.

조금이라도 내 속에 남아 있는 욕심이 있다면

그것 마저도 버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았답니다.



내일은 새벽 4시에 원주에서 인천 공항으로 출발해

원주 친구 모임들이 해외여행을 가게 됩니다.

모두 부부 동반으로 가게 되는데 나와 내 친구 둘만이 부부 없이 따로 가게 되었답니다.

하기사 당신이 있었다해도 어쩌면 나와 같이 우리 친구들의 부부동반 모임에

참석했을지는 의문이지만 .....우린 내일 여행을 갑니다.



두미가 여행을 보내 주겠다며 돈을 자기가 내겠다고 했는데

1년동안 여행 회비를 낸 것으로 충분해서 마다했습니다.

마음만은 모두가 예뻐서 받은것 이상으로 행복했습니다.

모였던 친구들은 며느리가? 사위가? 얼마 용돈을 주었다며 자랑을 하는데

하나도 부럽지 않고 자식들의 마음을 읽고는 나름 속으로 행복해했답니다.



여보~~

당신도 함께 나와 함께 여행을 떠나도록 해요.

어디에 있든지 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어디서든 보여 주세요.



이제 마무리하고 운동 갈 시간이예요.

운동 갔다 와서 잠깐 눈을 붙이고 내일 새벽에 눈을 떠야 하니깐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당신도 새해엔 하늘나라에서 더 멎지게 당신하곺은 일 다하도록 하세요.

여행 다녀 와서 더 자세한 이야기 해 드릴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