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4-28 14:25
어떻게 하지?
 글쓴이 : 최효신
조회 : 7,073  
여보, 잘 쉬고 있어요?

요즘 호연이는 그럭 저럭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오늘은 지방에 강의가 있다고
자고 내일 온다네..

그런데, 자연이가 좀 힘들어 해...
사기업이 그렇지 뭐,
앞으로 전망도 걱정이 되기도 하고...

저도 고민이 많겠지,
호주 연수도 하고 싶은가 봐,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렵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어?

지해롭게 신중히 고민하자고 했어.
그래도 해야겠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하자고 했어요.

한편으로
나도 정년이 몇년 안 남았잖아...

삶이 고민의 연속인가 봐...
당신이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상의도 하고 같이 고민도 하고

자연이 건강도 걱정이고
시집도 가야 하고...

걱정이 많다
고민이 많다
어떻게 해야 하나,

좋은 일만 생각하면서 살려고 하는데,
그렇게 만은 되지 않네...

얼마전
앨범 보다가

어렸을 때,
자연이가 당신한테
투정 부린 뒤
당신한테 쓴 사과 편지를 보았는데...
감동적이야, 감동 그 자체야...

당신이 고생 많았어
투정 다 받아 주고...

그래서
무수리로 키우라고도 했었는데,

돌이켜 보니
내가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아...
미안해

이제야
당신한테 말하고 싶은게 하나 있어요...

아남 다닐때
야근 때, 사무실 모퉁이 공간 바닥에서
숨어서 쉬면서 근무하기도 했어요
힘들어도, 창피해서
당신한테 말도 못하고

30년이 지나
이제야 얘기할 수가 있네
이제야 짐을 덜은 느낌이야...,
나 자신한테, 미안하기도 해...

정말 창피하고, 힘들고, 자존심 상하고 등등...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그래서
자연이를 공무원 시킬려고 했는데,

사기업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에...

모쪼록
우리 애들
신이 주신
우리 생의 최고의 선물...

잘 키우고
잘 모살펴
당신한테 부끄럽지 않게
잘 키울께요, 지켜 보세요

그리고
편히 쉬세요

당신 사랑 합니다
그리고 몹시도 보고 싶습니다